1분기 한국의 해외직접투자액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줄었다. 다만 지난해 4분기보다 투자액이 늘면서 전분기 대비 투자액은 5분기 만에 반등했다.
기획재정부가 20일 발표한 ‘2023년 1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 보고서를 보면, 올해 1분기 해외직접투자액은 164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282억4,000만 달러)보다 41.6%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투자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1분기 61억9,000만 달러였던 대중국 투자 규모는 올해 6억7,000만 달러로 89.2% 위축됐다. 유럽 투자액(23억1,000만 달러) 역시 같은 기간 61.4% 줄었다. 북미는 상대적으로 덜해 1년 전보다 1.6% 감소하는 데 그쳤다.
업종별 투자 규모는 금융보험업(-20.1%), 제조업(-52.4%), 부동산업(-71.1%) 등 주요 업종 모두 전년보다 감소했다.
올해 해외직접투자액이 급락한 건 1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1분기의 기저효과 때문이란 분석이다. 제조업 투자 감소 역시 지난해 1분기 반도체 관련 대규모 투자 실적에 대한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는 게 기재부 설명이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 보면 투자액은 지난해 4분기보다 10.9% 증가했다. 고금리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2022년 1분기 이후 계속된 투자 감소세가 멈춰선 것이다. 기재부는 “국내 기업의 이익을 확대하기 위해 미국과 폴란드 등 주요 투자 대상국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