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시내버스 절반에서 현금요금함 사라진다

입력
2023.06.20 10:01
요금함 교체 비용 절감하고 운행지연 예방 등 효과

인천 시내버스 절반에서 현금 요금함이 사라진다.

인천시는 지난해 1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 ‘현금 없는 인천버스’를 7월부터 11개 노선에 951대로 확대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인천시 준공영제 노선의 50%에 해당한다. 비준공영제 노선까지 포함하면 인천시내 전체 버스는 2,204대로 절반 조금 못 미친다.

시에 따르면 현금승차 비율은 2021년 2.2%에서 지난해 1.68%까지 감소하고 있는 반면, 현금 요금함 유지관리 비용은 연간 3억6,000만 원에 달한다. 또 2009년 도입한 현금 요금함 교체 시기가 도래함에 따라 약 85억6,000만 원이 교체 비용으로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시가 모니터링한 결과, 시범노선의 교통카드 미소지 승차객은 0.03%로 대부분 승객이 교통카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이번 ‘현금 없는 인천버스’ 확대로 현금 요금함 교체 비용 및 각종 유지관리 비용으로 89억 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운행 중 거스름돈 교부에 따른 운행 지연을 예방하고, 요금함 수송 및 계수에 따른 운수종사자들의 고충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통카드가 없는 승객은 △버스에 있는 요금납부안내서를 읽고 계좌이체 하거나 △모바일 교통카드 구입 △차량 내 비치된 교통카드 구매 등을 통해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조영기 시 버스정책과장은 “현금승차 폐지는 현금 요금함 유지관리비용 절감 및 거스름돈 교부에 따른 사고와 운행지연 예방, 환승할인 혜택 등 효과가 있다”면서 “시범운영 기간 중 발생한 문제점을 면밀히 분석하고, 사전 홍보와 준비를 통해 시민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범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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