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긴 침체기를 겪은 GM은 최근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호황을 바탕으로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있다.
등장과 함께 쉐보레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날렵한 스타일링, GM 최신의 기술 기조와 플랫폼을 반영했다는 것 외에도 국내 엔지니어들의 주도로 인해 ‘한국형 옵션’, 공격적인 가격 정책 등 다채로운 무기를 앞세웠다.
특히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를 혹하게 만드는’ LS는 물론 스포티한 이미지를 강조한 RS와 함께 오프로드 및 편의성을 강조한 액티브 등 다채로운 트림 구성을 통해 ‘선택의 폭’까지 넓히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마주한 트랙스 크로스오버 액티브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준비된 시승 차량은 트랙스 크로스오버 액티브로 사실 상 현재 판매 중인 모든 옵션과 기능을 더한 차량이다.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트랙스 크로스오버 액티브는 4,540mm의 전장, 각각 1,825mm와 1,560mm의 전폭과 전고를 통해 보다 트레일블레이저 대비 더욱 늘씬하고 날렵한 매력을 과시한다. 여기에 2,700mm의 휠베이스, 18인치 휠 등을 더하며 1,330kg의 공차중량을 갖췄다.
보다 다부진 이미지의 트랙스 크로스오버 액티브
RS 사양에 어울릴 것 같은 붉은 차체가 돋보이는 트랙스 크로스오버 액티브는 말 그대로 세련된 크로스오버의 감성을 강조한다. 이러한 모습은 앞서 출시된 트레일블레이저가 정통 SUV의 감성을 강조한 것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그렇기에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크로스오버’라는 표현이 무척이나 어울리는 모습이다. 여기에 깔끔하게, 그리고 무척 날렵하게 다듬어진 프론트 엔드는 ‘쉐보레의 감각’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여기에 액비브 고유의 디테일 및 클래딩 가드 등이 ‘차량의 성격’에 합을 맞춘다.
측면에서도 이러한 매력은 그대로 드러난다. 제법 낮게 그려진 루프 라인이 ‘크로스오버’의 성격을 강조한다. 실제 그 모습을 보고 있자면 지상고를 높인 스포티한 왜건 모델처럼 느껴질 정도다. 여기에 검은색으로 칠해진 18인치 휠이 ‘액티브’의 감성을 더한다.
후면에서는 닛산의 감성도 조금 느껴지는편이지만 엣지가 강조된 리어 램프, 그리고 낮게 그려진 전고를 그대로 계승한 트렁크 게이트 등이 차량의 완성도를 높인다. 특히 클래딩 가드의 높이를 높여 ‘경쾌함’을 강조한 점도 인상적이다.
연출의 경험이 쌓인 GM
그 동안 GM의 차량들은 외형에 비해 실내 공간의 만족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고급스러운 연출’에 있어서는 아쉽다는 게 지배적인 평가였다.
그러나 트랙스 크로스오버 액티브는 지금까지의 GM이 제시했던 ‘인테리어 기조’를 반영하면서도 한층 개선된 연출 기법을 과시하며 높은 만족감을 선사한다. 디지털 클러스터,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패널은 물론이고 여러 디테일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액티브를 위해 마련된 여러 디테일이 공간을 채운다. 대시보드의 하이라이트 트림, 에어 밴트의 디테일, 시트의 스티치, 파이핑 등이 그렇다.
기능적인 부분에서도 우수하다. 사양에 따라 디스플레이 패널의 크기 차이는 있지만 기술적인 혜택을 고르게 제공한다는 점, 그리고 스마트 폰과의 연계를 통해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다만 지금까지의 GM 차량들이 보스 사운드 시스템을 비롯해 ‘사운드’에 힘을 준 것에 비해 트랙스 크로스오버 액티브는 OEM 스피커로 만족해야 했다.
개인적으로 트랙스 크로스오버 액티브의 가장 큰 매력은 ‘공간 활용 능력’이라 할 수 있다. 비교적 낮은 전고지만 드라이빙 포지션, 시트 포지션도 낮아지며 안정감과 필요 충분한 여유를 마련했다.
1열 공간은 물론이고, 2열 공간 역시 시트 위치를 도어 뒤쪽으로 배치하며 레그룸을 한층 여유롭게 구성했다. 덕분에 작은 체격에도 불구하고 패밀리 SUV로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적재 공간은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소형 크로스오버에게는 충분한 모습이다. 이와 함께 GM 고유의 트렁크 게이트 개방각 조절 기능, 그리고 2열 시트 폴딩 등을 통해 더욱 우수한 활용성, 그리고 뛰어난 공간 여유를 누릴 수 있도록 했다.
합리적인 패키징, 트랙스 크로스오버
GM은 국내 시장에 판매되는 트랙스 크로스오버에 하나의 파워트레인 패키지를 구성하며 합리성을 강조했다.
CSS 기조 아래 개발된 최신의 3기통 1.2L E-터보 프라임 엔진은 최고 출력 139마력과 22.4kg.m의 준수한 출력을 낸다. 이를 통해 1.6~2.0L 엔진을 능숙히 대응한다. 이와 함께 젠 3(Gen 3) 6단 자동 변속기, 전륜구동의 레이아웃을 통해 견실함을 더한다.
실제 이러한 구성을 바탕으로 트랙스 크로스오버 액티브는 만족스럽고, 경쾌한 움직임과 더불어 12.3km/L(복합 기준, 18인치 휠타이어 기준 / 도심 11.2km/L 고속 14.0km/L)의 준수한 매력을 제시한다.
쾌적한 드라이빙의 액티브
트랙스 크로스오버 액티브의 외형, 실내 공간을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낮은 전고를 느낄 수 있었고, 이와 함께 안정적인 드라이빙 포지션이 만족감을 더한다.
처음에는 개인적으로 RS 모델을 선호하고, 또 AWD 모델이 없는 만큼 ‘액티브’ 트림의 의미가 무엇일지 의문스러웠다. 그러나 실내 공간에 더해진 ‘고유한 디테일’은 만족감을 더하기에 충분한 모습이다.
139마력, 그리고 22.4kg.m의 토크는 그리 우수한 출력은 아니다. 그러나 넓은 RPM 영역에서 제 토크를 내는 덕분에 차량의 움직임에는 어려움이 없다. 실제 세 명의 성인 남성이 탄 상태로 주행을 이어갔는데 ‘성능의 갈증’이 느껴지진 않았다.
다만 배기량의 한계는 존재한다. 실제 고속도로 주행에 대응하는 100~120km/h까지는 큰 어려움 없이 움직이는 모습이나, 그 이상의 영역에서는 내심 아쉬운 모습이다. 다만 ‘빈약하다’라는 느낌은 없다.
대신 3기통 엔진인 만큼 발진 시 스티어링 휠과 페달을 통해 소소하게 진동이 올라온다. 그래도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이중접합 유리 등으로 인해 ‘주행 전반’의 정숙성은 무척 뛰어나 ‘체급 이상의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엔진에 합을 이루는 6단 자동 변속기 역시 제몫을 다한다. 변속 속도가 절대적으로 빠르거나 경쾌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변속 상황에서의 조율 능력, 그리고 충격 대응 능력이 탁월하다.
특히 변속 후 출력이 다시 이어지는 질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라 ‘일상에서의 만족감’은 확실해 보였다. 다만 수동 변속의 번거로운, 시프트 패들의 누락은 내심 아쉽게 느껴졌다.
트랙스 크로스오버 액티브는 이전에 시승했던 RS보다 조금 더 쾌적하고 편하다는 느낌이 도드라졌다. 이는 ‘같은 구성’에서 휠, 타이어의 차이로 생각됐다.
실제 트랙스 크로스오버 액티브는 주행 전반에 걸쳐 ‘크로스오버’의 성격을 강조하듯 소형 SUV와는 조금 다른, 마치 왜건 같은 주행 질감을 선사했다. 덕분에 아베오, 크루즈 그리고 올란도 등의 이름이 머리 속을 지나가는 경험 또한 할 수 있었다.
이는 분명 강점이다. 트랙스 크로스오버 액티브의 주행 질감이 ‘체급’대비 우수하다는 이야기며 또 소형 SUV인 트레일블레이저와는 또 다른 모습이기에 ‘상호 공존’의 이유가 충분하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전반적인 승차감 역시 우수한 모습이다.
이전의 트랙스 크로스오버 RS에 비해 차량이 조금 가볍고, 또 느슨하다는 느낌은 있지만 이는 18인치 휠, 타이어의 영향이라 생각됐고, 덕분에 ‘노면 대응’에 여유가 더해진 것을 감안한다면 ‘액티브만의 매력’이 확실히 존재함을 알 수 있었다.
게다가 2열 탑승 시의 승차감도 꽤나 좋았다. 노면 대응도 대응이지만 충격을 받은 후 2차, 3차 움직임을 능숙히 억제하면서도 ‘여유롭다’는 감각을 느끼게 했다. 덕분에 주행을 하면서는 경쟁 모델 대비 우위를 느낄 수 있었다.
이외에도 한국에서 개발하고 한국에서 상품을 구성한 티가 느껴졌다. 실제 차량의 기능에 있어서 미국 소비자들이 선호하지 않으나 ‘국내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것들이 대거 적용되며 그 동안 GM 차량의 단점을 지워내는 모습이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랙스 크로스오버 액티브는 ‘100점짜리 정답’은 아닐 것이다. 말 그대로 보편적이고, 편안한 차량이지 무언가 ‘감성적 매력’을 확실히 선사하는 ‘파트너’라고 하기엔 아쉬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좋은점: 우수한 패키징, 만족스러운 공간, 뛰어난 가격 경쟁력
아쉬운점: 내심 아쉬운 1.2L 터보 엔진의 질감과 성능
보다 쾌적한 크로스오버, 트랙스 크로스오버 액티브
트랙스 크로스오버 액티브는 이전에 시승했던 트랙스 크로스오버 RS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완성하는 모습이다.
합리적인 구성, 그리고 쓸만한 차량을 원하는 이들이라면 LS로도 만족할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의 무언가를 바란다면 자연스레 RS 혹은 액티브 트림을 바라볼 수 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됐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RS와 또 다른 매력, 보다 편안하고 쾌적한 여유를 더할 수 있는 트랙스 크로스오버 액티브는 ‘일상의 차량’으로 확실한 매력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