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견실함으로 이목을 끄는 3열 SUV – 볼보 XC90 B6 AW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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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9 13:30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꾸준한 성장과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브랜드라 한다면 단연 ‘볼보’라 할 수 있다.

볼보는 ‘브랜드의 분위기’는 물론이고 실적에서도 확실한 성과를 이뤄내며 수입차 시장에서의 주인공을 자처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이러한 성장 속에서도 결코 오만하지 않은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볼보는 ‘시장의 유행’을 이끄는 것과 동시에 ‘시대의 요구’, 즉 전동화 및 친환경에 대한 행보 역시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을 뿐 아니라 다채로운 포트폴리오 투입으로 소비자 만족감을 더하고 있다.

이러한 볼보의 대표 주자라 할 수 있는 XC90 B6 AWD 역시 견실함, 그리고 여전한 매력으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명료하게, 그리고 고급스럽게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는 다채로운 대형 SUV들이 각자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XC90은 명료함, 그리고 어느새 자연스레 자리잡은 ‘볼보만의 고급스러움’으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매력’을 지속적으로 개선 중에 있다.

전면 디자인은 데뷔 초기보다 더욱 간결하게 다듬어진 아이언 마크와 프론트 그릴을 통해 깔끔하고 명료하게 ‘볼보의 존재감’을 연출한다. 이와 함께 특유의 ‘토르의 망치’ 실루엣의 헤드라이트, 깔끔히 다듬어진 바디킷을 더해 ‘고급스러운 SUV’의 이미지를 연출한다.

여기에 차체와 같은 색상의 클래딩 가드를 둘러 ‘견고한 감성’을 제시하지만 볼보 XC90는 말 그대로 ‘깔끔한 도시의 존재’의 감성을 제시한다. 더불어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바디킷과 크롬 가니시를 통해 ‘고급스러운 도시 SUV’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측면에서는 대형 SUV의 감성이 효과적으로 드러난다. 긴 전장과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균형감이 돋보인다. 전면부터 후면까지 길게 이어지는 선의 연출, 그리고 다부진 윈도우 라인 및 루프 실루엣 등이 차량의 존재감, 무게감을 강조한다.

후면에는 간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볼보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그려낸다. 여기에 볼보 특유의 실루엣이 담긴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통해 대형 SUV의 매력을 선명히 드러낸다. 이와 함께 깔끔하게 다듬어진 바디킷 및 각종 디테일을 통해 ‘단정함’과 ‘고급스러움’을 조화롭게 표현한다.

여전히 매력적인 볼보의 공간

볼보의 새로운 포트폴리오들은 이제 ‘익숙해진 존재’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의 실내 공간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실제 XC90의 실내 공간은 익숙한 모습이지만 여전히 매력적이고 기능적으로 높은 점수를 주기 아깝지 않다. 고급스러우면서도 단정한 대시보드, 그리고 자연의 따듯함이 돋보이는 각종 소재의 조화가 ‘볼보의 여유’를 느끼게 한다.

자칫 노후화 된 이미지를 줄 수 있을 우드 트림을 효과적으로 사용해 ‘고급스러운 공간’을 연출한 점은 무척 매력적인 부분일 것이다.

스티어링 휠이나 계기판은 물론이고 큼직한 디스플레이 패널에 자리를 잡은 SKT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여느 국산차보다도 우수한 모습이다. 다양한 기능의 매력은 물론, 우수한 사용성으로 높은 만족감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바워스 앤 윌킨스 사운드 시스템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만족감을 선사하며 새로운 ‘재즈 클럽’ 음장 효과는 ‘청음의 가치’를 더욱 높인다.

더불어 대형 SUV가 갖춰야 할 공간의 여유로도 충분한 모습이다. 실제 1열 공간에는 볼보 특유의 인체공학적 시트가 탑승자를 맞이한다. 여기에 넉넉한 레그룸이나 헤드룸을 제공해 높은 만족감을 선사하고, 기능적인 부분에서도 이점이 크다.

이어지는 2열 공간과 3열 공간 역시 매력이 돋보인다. 기본적으로 2열 시트와 3열 시트의 완성도는 최고 수준이라 평가할 수 있다. 다만 3열 공간의 절대적인 여유가 넉넉하지 않은 만큼 ‘사용 시 타협’이 필요하다.

일반적인 3열 SUV가 그런 것처럼 볼보 XC90의 적재 공간은 3열 시트까지 모든 시트를 사용할 때는 다소 협소하다. 대신 3열 시트를 접었을 때에는 1,019L의 공간을 확인할 수 있으며, 40:20:40 분할 폴딩 기능을 지원하는 2열 시트까지 접었을 때에는 1,868L에 이르는 넓은 적재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다재다능한 B6 파워 유닛, 그리고 AWD

XC90의 보닛 아래에는 친환경, 지속가능함 등을 고려한 B6 파워 유닛이 자리한다..

기존 T6 엔진을 대체하는 B6 파워 유닛은 최고 출력 300마력과 42.8kg.m의 토크를 내는 2.0L 가솔린 엔진과 함께 10kW(약 14마력)과 4.1kg.m의 토크를 낼 수 있는 48볼트 기반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전기 모터로 구성되어 엔진룸을 채운다. 여기에 8단 기어트로닉, 그리고 AWD을 조합한다.

이를 통해 완성도 높은 운동 성능을 제시한다. 실제 볼보 XC90 B6 인크스립션은 정지 상태에서 6.7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복합 기준 9.2km/L의 효율성을 제시한다. 참고로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8.0km/L와 11.2km/L다.

여전히 매력적인 대형 SUV, XC90

XC90을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트에 몸을 맡기면 풀사이즈 SUV 특유의 넉넉한 공간과 쾌적한 시야, 그리고 다부지면서도 다소 높은 시트 포지션을 누릴 수 있다. 덧붙여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각종 요소들도 ‘만족감’을 높여준다.

더불어 시동과 함께 B6 파워트레인의 존재감이 드러난다. 특히 이전의 T6 사양 대비 더욱 고요하고 효과적으로 억제된 진동 덕분에 차량에 대한 만족감, 그리고 고급스러움이 더욱 살아나는 것 같았다. 덧붙여 주행에 대한 기대감 역시 한층 커졌다.

B6 파워 유닛의 출력은 그리 강력한 건 아니지만 움직임엔 문제가 없다. 부드럽고, 쾌적한 발진 가속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주행 전반에 걸쳐 향상된 반응 속도, 그리고 보다 정숙한 매력이 도드라지며 T6 엔진 대비 우위를 점하고, 나아가 ‘전동화 기술의 매력’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덕분에 시승 내내 더욱 부드럽고 매끄럽게 움직인다는 감상을 누릴 수 있었으며 ‘출력의 결핍’은 따로 느껴지지 않았다. 실제 도심 속 주행은 물론 도시 외곽에서의 고속 주행 등에 있어서도 이러한 매력이 꾸준히 이어져 ‘차량에 대한 만족감’이 더욱 높아졌다.

8단 자동 변속기는 어떤 특성이 도드라지기 보다는 ‘일반적인 성격’이 담긴 ‘범용적인 변속기라 평가할 수 있다. 변속 속도나 성향, 그리고 그 반응 등에 있어 일상의 주행에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드라이빙 모드에 따라 적절한 변속 조율을 통해 각 주행 모드에 따른 성격 차이를 보여주는 점도 만족스러웠다. 다만 패들 시프트가 없다는 점과 그로 인해 수동 변속 방식이 굉장히 어색한 점은 주행 내내 아쉽게 느껴졌다.

최신의 볼보라 할 수 있는 XC90이지만, XC90은 현재 볼보의 포트폴리오 중 가장 ‘전통적인 질감’을 제시한다.

실제 기본적인 스티어링 휠 조작 질감이나 무게감은 데뷔 초의 XC90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며, 견고하게 조립된 기계의 감성이 조작에 따라 고스란히 느껴졌다. 게다가 차량의 크기, 무게감도 어느 정도 명료히 전달된다.

이러한 모습은 워낙 좋지 않은 환경에서 자동차를 운영하고, 또 주행을 해야하는 북유럽의 상황이 반영된 것이다. 덕분에 운전자는 언제든 ‘차량의 현재 상황’을 손쉽게 파악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덕분에 XC90의 전반적인 주행 질감은 다른 프리미엄 SUV에 비해 더욱 견고한 느낌이다. 실제 노면 변화나 요철, 과속방지턱 위를 지날 때 그 질감이 더욱 명확히 전달된다. 다행히 주행에서 느껴지는 스트레스는 크지 않다.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은 조금 더 ‘적응의 시간’을 통해 익숙해진다면 ‘차량에 대한 신뢰도’를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XC90 개발에 있어 북유럽의 환경이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는지 확인한 셈이다.

이와 함께 다채롭게 구성된 안전 및 편의 사양, 그리고 볼보 특유의 파일럿 어시스트 등이 선사하는 매력 역시 인상적이다. 기본기는 물론이고 다채로운 편의사양까지 매력을 더하니 ‘경쟁력’은 더욱 도드라진다.

좋은점: 부드럽고 다루기 좋은 주행 성향, 안정감

아쉬운점: 좁은 3열 공간, 때때로 부담스러운 승차감

여전히 매력적인 대형 SUV, 볼보 XC90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XC90은 이미 데뷔한지 제법 오랜 시간이 흐른 차량이다. 그렇기에 최신의 경쟁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지금, XC90이 최고의 차량이라 평하기엔 어려움이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XC90은 그 어떤 차량보다 잘 다듬어진 차량이고, 운전자, 그리고 탑승자를 고려한 차량이다. 그렇기에 XC90의 행보, 성공가도는 조금 더 이어질 것 같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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