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이재성(마인츠)이 평가전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1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16일 페루전은) 결과적으로 승리하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새로운 감독이 오면 늘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페루에 0-1로 패한 클린스만호는 3월 A매치 2연전을 포함해 현재까지 무승(1무 2패)을 기록하고 있다.
이재성은 “지금은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결과를 내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재차 자신의 생각을 밝힌 뒤 “그래도 팬들이 승리를 기대한다. 승리를 위해 준비하겠다”며 20일 엘살바도르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이재성은 “감독님이 비디오 미팅을 통해서 보완해야 할 부분, 위치를 잘못 선 부분 등에 대해 이야기를 해줬다”며 “(이를 통해) 선수 개개인이 충분히 더 좋아지겠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대표팀의 새 에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이강인(마요르카)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이강인은 페루전 종료 휘슬이 울린 후에도 고개를 숙인 채 한동안 그라운드에 머물렀다. 이재성은 이에 대해 “(이)강인이가 압박감이나 부담감을 느낄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대표팀에서 너무 큰 부담을 갖지 않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강인이가 자신의 능력을 경기장에서 즐겁게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선배, 고참들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이재성과 함께 클린스만호 중원을 책임지고 있는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은 대표팀 막내 홍현석(헨트)을 치켜세웠다. 황인범은 “이번에 (홍현석과) 처음 함께 훈련하면서 가진 게 많은 선수라는 걸 느꼈다. 또 저에게 (존경하는 선배라는) 코멘트를 남겨준 것에 대해서도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홍현석뿐 아니라 이번 대표팀에 합류한 어린 선수들이 저마다의 장점을 더 살릴 수 있게 옆에서 도와주는 게 선수들의 역할”이라며 “지난 (페루와의) 경기에서는 그런 점이 조금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다음 경기에서는 경험 있는 선수들이 왜 더 경험이 있는지를 보여줘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대전시티즌(현 대전 하나시티즌)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대전의 아들’답게 다음 경기에 나서는 각오도 남달랐다. 그는 “작년에 이어 오랜만에 대전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며 “대전월드컵경기장은 내가 생각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경기장이다. 멋진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