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도 과학적으로 잡는다…파주·이천 모기 수 30% 줄어

입력
2023.06.18 14:30
질병청, 2021년부터 과학적 방제 시범사업
발생감시장비(DMS)로 표적 중심 방제
"살충제 오남용 문제점도 개선"

발생 밀도, 종별 서식환경, 방제활동기록 등에 근거해 과학적 방제 사업을 실시한 지역에서 모기가 최대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효과가 크다고 판단해 올해 과학적 모기 방제를 전국 13개 보건소로 확대한다.

질병청은 지난해 6~10월 인천 미추홀구, 경기 김포시·수원시 영통구·이천시·파주시와 함께 과학적 모기 방제 시범사업을 수행한 결과 파주시의 일평균 모기 수가 30.3% 감소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천시는 29.3% 줄었고 미추홀구와 김포시는 각각 13.6%, 4.8% 감소했다. 다만 수원시 영통구는 모기 발생이 15.6% 증가했다.

이천시의 경우 방제 횟수가 66.1% 감소했고 방역약품 평균 사용량도 4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모기 관련 민원도 줄어 수원시 광교호수공원 일대 방역 민원 건수는 전년보다 70%, 파주시는 20.6% 감소했다.

과학적 방제는 일일모기발생감시장비(DMS)에 채집된 모기 수에 따라 방제 여부와 횟수를 결정하는 것이다. 모기 밀도와 모기 발생원, 방제장비 운영 현황, 방제궤적, 방제시간, 방제약품 사용량 등은 '방역지리정보시스템'으로 관리한다. 매개체 정보 없이 관할 구역별 일정 횟수로 방제하는 기존 방식과는 다르다. 또한 살충제 오남용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질병청은 2021년 충남 천안시 서북구보건소와 처음 시범사업을 했고 지난해에는 5개 지역에서 진행했다. 올해는 경기 양주시, 충북 청주시 상당·서원·청원·흥덕구, 경북 영덕군 등 추가로 8개 지역에서도 과학적 방제를 실시한다. 질병청은 "전국 보건소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교육 및 컨설팅, 방역시스템 등 지원을 확대, 환경친화적인 방제 체계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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