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분 만에 꺼졌는데...분당 아파트 2층서 초등생 숨진 채 발견

입력
2023.06.18 11:07
40대 아버지도 중상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초등학생이 목숨을 잃었다. 아파트 2층에서 발생한 화재라 대피도 가능했지만 삽시간에 불길이 번져 대피를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18일 경기분당경찰서와 경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40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의 15층짜리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2층에 살고 있는 초등학생 A군이 안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집 화장실에선 A군 아버지 B씨가 질식한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소방당국은 펌프차 등 장비 36대, 소방관 등 인력 108명을 동원해 화재 발생 18분 만인 오후 5시 58분쯤 불을 완전히 껐다. 화재 당시 불길이 치솟으면서 같은 건물에 있던 주민들 10여 명도 긴급 대피했다. 경보설비 및 옥내소화전은 정상 작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난 아파트에는 60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날 숨진 A군 방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감식 결과를 경찰에 전했다. 방화 등 다른 범죄 혐의점은 없으나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 파악을 위해 19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현장 감식을 다시 진행할 계획이다.

이종구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