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내 ‘대만해협서 무력충돌’ 가능성”…미·중 전략경쟁특위원장의 경고

입력
2023.06.17 13:52
갤러거 하원의원, 일본 매체 인터뷰서 언급

중국과 대만 사이의 무력 충돌이 2027년 이전에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하원의 ‘미국과 중국공산당 간 전략 경쟁에 관한 특별위원회(미·중 전략경쟁특위)’ 위원장인 공화당 소속 마이크 갤러거 의원의 발언이다.

갤러거 위원장은 16일 일본 닛케이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대만의 무력 충돌이 2027년보다 훨씬 이전에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갤러거 위원장은 대만해협을 둘러싼 상황이 이미 극도로 위험한 시기에 진입했다면서 “2027년이 (중국과 대만 간 무력충돌)의 시작이 아니라 끝나는 해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2027년이라는 일정표는 필립 데이비슨 당시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관이 2년 전 미 상원 청문회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이 이 시점 이전에 대만을 침공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떠올랐다. 최근 미국의 전현직 관리들과 정치인,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연일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대해 말을 거들고 있다. 미국의 살아있는 외교의 전설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도 전날 블룸버그통신에 미국과 중국의 갈등 상황을 ‘벼랑에 있다’고 표현하며 현 추세가 계속되면 대만에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나섰다.

갤러거 위원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향후 5년간 인구문제와 경제적 문제들에 직면하면서 ‘위험한 행동’을 감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과의 대화 시도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갤러거 위원장은 “이러한 경제적이고 외교적인 관여의 부활은 잘못 이끌어질 수 있고 위험하다”며 “나는 그것을 ‘좀비 관여’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미·중 관계를 복원하려는 노력에도 중국이 호응하지 않지 않으리라는 지적이다.

미국은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이 18일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하기로 하는 등 정찰풍선 사태 이후 경색된 두 나라 관계의 개선에 나서고 있다. 갤러거 위원장은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자극을 우려해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등 전면 수출금지나 정찰풍선 사건에 관한 세부 내용 공개 등을 보류해 결과적으로 중국의 도발 행위를 부추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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