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일본 지바 이스미 골프클럽에서 막을 올려 18일까지 펼쳐지는 한국프로골프(KPGA)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은 한일 골프를 끈끈하게 연결하는 또 하나의 대회로 평가받는다.
KPGA 코리안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가 일본에서 공동으로 주관한 첫 대회이기 때문이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한국 선수들은 일본 투어 2년 시드권을 따내고, 일본 선수들도 코리안 투어 2년 시드권을 받는다.
양국 교류에 한국과 일본 골퍼들의 만족도도 높다.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도 대화를 나누고 훈련 방법 등을 공유한다. 한일 장타왕 정찬민과 가와모토 리키는 1, 2라운드 이틀 동안 함께 라운드를 돌며 두터운 친분을 쌓기도 했다.
가와모토는 "정찬민이 일본어를 좀 할 줄 안다. 영어를 섞어 훈련 방법 같은 부분을 얘기하면서 즐겁게 플레이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코리안투어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우승자 고군택은 “일본 선수들과 경기해보니 쇼트 게임이나 퍼팅 등 리커버리 측면에서 배울 점이 많다"며 "경기 속도도 빨라 집중력과 긴장감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음에 일본에서 대회가 열리면 또 참가하겠다"고 말했다.
주최 측인 하나은행은 한중 투어 인비테이셔널을 계승해 2018년 일본 골프까지 교류 범위를 확대, '아시아 최고 메이저 대회'를 지향하며 대회명을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로 바꿨다. 특히 이번에는 한일 골프 교류를 넘어 동북아 지역의 스포츠 문화 교류 활성화와 아시아 골프 발전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일본 개최를 결정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스포츠 교류를 통한 동북아의 우호 증진과 아시아 각국 문화 교류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대회뿐만 아니라 축구, 농구, 당구 등 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스포츠 종목에 대한 아시아 각국과의 교류를 확대해 지속가능한 스포츠 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