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수학여행 버스 7중 추돌...이틀 전에도 같은 학교 버스 사고

입력
2023.06.16 14:44
서울 소재 중학교 수학여행 버스 잇단 추돌
운전자 졸음 운전 추정...학생 72명 등 80명 부상
14일 강릉서 같은 학교 3학년 버스도 화물차 추돌

16일 오후 강원 홍천군에서 수학여행 중인 중학생이 탄 관광버스 등 7중 추돌 사고가 발생해 학생 등 80여 명이 다쳤다. 사고를 당한 서울 소재 중학교는 이틀 전에도 강릉에서 수학여행 관광버스 추돌 사고가 나 학생 등 5명이 부상했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6분쯤 홍천군 화촌면 성산리 국도 44호선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 방향 동홍천 나들목(IC) 입구에서 수학여행 관광버스 3대와 트럭 3대, 승용차 1대 등 차량 7대가 추돌했다. 사고 버스에는 강원 지역에서 3일간의 수학여행을 마치고 서울로 향하던 교사와 학생들이 약 25~30명씩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고속도로로 진입하기 위해 2차로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버스를 또 다른 버스가 들이받으며 다중 추돌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맨 마지막 버스 운전자로부터 "깜빡 졸았다"는 진술을 확보해 운전자 졸음 운전 여부를 파악 중이다.

이 사고로 중학생 72명과 교사 4명, 버스 및 트럭 운전자 4명 등 80여 명이 부상했다. 중학생 조모(14)군과 천모(14)군과 버스기사 차모(67)씨는 가슴과 눈 주위 통증을 호소해 춘천 강원대병원과 한림대 춘천성심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부상자들은 홍천 아산병원(50명)과 강원대병원(25명), 원주의료원(3명), 한림대 춘천성심병원(3명)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해당 중학교는 이틀 전에도 같은 학교 3학년 학생들이 탄 관광버스가 화물차와 추돌하는 사고가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14일 오후 4시 54분쯤 강릉시 강동면에서 수학여행을 떠난 해당 학교의 3학년 25명을 태운 관광버스가 11톤 화물차와 충돌해 학생 5명과 화물차 운전자가 경상을 입었다.



홍천=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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