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활약한 북한 부부 제재... 미사일 개발 옥죄는 미국

입력
2023.06.16 14:37
미 재무부, 중국 주재 북한인 2명 추가 제재
북 미사일 개발 부품 구매·조달 관여 이유
18일 방중 블링컨, 중국과 북한 이슈 논의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도발 제어를 위해 추가 제재를 이어갔다. 백악관, 국무부, 인도태평양사령부 등이 모두 나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성명도 발표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은 15일(현지시간) 북한 미사일 개발 과정에서 부품 구매 및 조달에 관여한 북한 국적 최철민, 최은정 부부를 제재 목록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중국 베이징에 거주하는 최철민은 북한 제2자연과학원 중국 지사 대표다. 1964년 북한 국방과학원으로 설립돼 제2자연과학원 등 명칭을 혼용해온 이 기관은 북한의 첨단무기를 연구ㆍ개발하는 곳이다.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에 관여한 혐의로 미국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대상에 올라가 있다.

최철민은 북한 무기 거래 당국 및 중국 국적자 등과 협력해 북한 탄도미사일 생산에 사용되는 재료 등 다양한 품목을 구매ㆍ조달했다고 재무부는 확인했다. 그는 또 1,000명 넘는 북한 노동자의 중국 파견을 위해 협력해왔다. 최은정은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근무하면서 북한의 주요 무기 거래 업체 관련 남편 출장에 동행하는 등 도움을 줬다. 재무부는 “북한은 자국에서 생산 불가능한 외국산 탄도미사일 관련 부품에 의존한다”며 “북한은 이를 얻기 위해 외교공관이나 무역사무소 근무자, 제3국 국적자, 외국 기업 등 광범위한 해외 조달 네트워크를 활용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15일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과 관련,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오늘 역내 동맹인 한국, 일본과 함께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런 발사는 복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북한의 불법 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은 역내 및 국제 평화, 안보, 글로벌 비확산체제에 대한 위협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18, 19일 중국을 방문하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중국 측과 북한의 도발 위협을 논의할 예정이다. 밀러 대변인은 “정확한 이슈를 미리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양자 문제와 지역 안보 문제 등 다양한 이슈를 제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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