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전국의 53개 사립대가 신입생 미달로 1,700억 원에 달하는 운영손실을 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5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공개한 '학생 미충원에 따른 사립대학 재정손실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수도권 9개 대학에서 94억5,000만 원, 비수도권 44개 대학에서 1,590억 원의 운영손실이 예상된다. 총 예상손실액 1,684억5,000만 원 중 비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94.4%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신입생 미달로 대학들의 운영손실액은 매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대교협이 한국사학진흥재단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학들의 운영손실액은 지난해 35개 대학에서 총 594억2,000만 원이었지만 올해는 873억3,000만 원(38개 대학), 2024년은 1,231억2,000만 원(44개 대학)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비수도권 대학들의 재정 악화 전망은 훨씬 심각한 수준이다. 운영손실을 보는 수도권 대학은 8, 9개로 매년 비슷한 수준이지만, 비수도권 대학은 지난해 26개에서 2025년 44개로 예측됐다. 4년간 누적 예상손실률도 전국 평균은 8%인데, 비수도권 소규모 대학은 20.4%에 이른다. 손실률이 5%를 초과하는 대학 중 수도권 대학은 4개인 반면 비수도권은 25개에 달할 전망이다.
신입생 감소에 따른 운영손실을 버티기 어려운 대학이 19개에 이른다는 분석도 나왔다. 대교협은 4년간 예상운영손실액을 2021년 임의적립금과 미사용차기이월자금으로 보전할 수 있는지 분석했는데, 수도권 4개 대학과 비수도권 15개 대학은 보전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들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신입생 감소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지난해 사립대의 정원 내 신입생 입학자 수는 23만2,159명으로 10년 전인 2012년(26만4,729명에 비해 3만2,570명(12.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모집정원 대비 입학생 비율인 충원률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은 0.4%포인트 떨어진 반면 비수도권은 4.9%포인트 하락했다.
비수도권 대학은 중도탈락 학생 증가라는 이중고도 겪고 있다. 2021년 사립대 중도탈락 학생 7만4,948명 중 4만8,086명(64.2%)이 비수도권 대학에 집중됐다. 비수도권 소규모 대학(재학생 5,000명 미만)의 중도탈락 비율은 8.2%다. 12명 중 1명은 학교를 떠나는 셈이다.
대교협 관계자는 "재정 위기 발생 가능성이 큰 중·소규모 대학에 대해 재정역량강화 컨설팅, 재정자립을 위한 규제 개선, 학생 충원 제고를 위한 실질적 지원 등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