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장관 "서울현충원 '호국보훈 성지'로... 국제 공모로 개조"

입력
2023.06.15 15:10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정책설명회
"3·1절, 광복절 행사 보훈부가 맡을 것"


국가보훈부로 이관된 국립서울현충원이 국제 설계 공모를 통해 새 옷을 입는다. 대한민국의 국가보훈의 상징으로서 위상 제고를 위해서다. 노후 전시관을 전면 리모델링하는 등 미국 워싱턴 알링턴 국립묘지와 같이 국민들의 쉼터로 만들 계획이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15일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서 정책설명회를 열고 "서울현충원을 국민들이 365일 즐겨 찾는 '대한민국 호국보훈의 성지'로 재창조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어 "서울현충원과 용산호국보훈공원, 광화문으로 이어지는 '호국역사로드'를 조성해 국가의 품격을 높이는 세계적 명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보훈부는 이를 위해 국제지명 설계공모 방식으로 최고 전문가를 통해 공간 개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박 장관은 "대한민국 국립묘지는 호국의 성지라고 말은 하지만 70년 동안 365일 중 하루인 6월 6일 현충일을 제외한 364일은 사실상 방치돼 왔다"며 "호국의 성지뿐만이 아닌 문화복합공간으로 활용해 많은 시민이 반드시 가야 하는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3·1절과 광복절 기념식도 보훈부 소관 업무로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박 장관은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 대다수가 3·1절과 광복절 행사를 보훈부가 주관하는 것으로 알고 계신다"며 "(보훈부의 이들 행사 주관은)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리는 것이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보훈부는 정책설명회에서 한미동맹 70년을 맞아 보훈을 통한 한미동맹 공고화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보훈부는 "한미동맹의 상징인 미국 워싱턴의 '추모의 벽'을 활용한 한미 공동 추모사업을 실시하겠다"며 추모의 벽에 각인된 전사자 기록 및 교육자료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6·25 전쟁 종전 70주년을 맞아 물자지원국, 타국에 배속되어 참전한 참전용사 등으로 국제보훈협력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한편 박 장관은 정치권 일각의 차기 총선 출마설에 대해 "제가 정치적으로 그렇게 의미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확답을 피했다. 그는 "쓰임새가 없는 데보다는 여기(보훈부)에 맞다고 하면 그쪽으로 가는 게 맞다"며 당면한 보훈 현안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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