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1만7,000원짜리 닭강정, 4만 원 바비큐?" 바가지 논란 확산

입력
2023.06.15 11:30
전북 남원 춘향제, 경기 수원 축제서도 "바가지 썼다" 주장 나와

인천 소래포구 시장의 '꽃게 바꿔치기', 경북 영양군의 '한 봉지 7만 원 과자'로 시작된 바가지 논란이 전북 남원과 경기 수원에서도 불거졌다.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북 남원시에서 열린 춘향제(5월 25~29일) 때 야시장서 판매된 닭강정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을 보면 손바닥보다 조금 큰 종이 접시에 닭강정이 듬성듬성 10조각 남짓 담겨 있고, 글쓴이는 1만7,000원에 판매됐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앞(진열대)에는 (음식을) 안 깔아놓고 뒤에서 튀겨서 주는 구조였다"며 "시장에서 먹는 닭강정을 기대했는데 (접시 밑바닥에) 과자를 잔뜩 깔고 사진처럼 줬다"고 적었다. 이어 "뭔가 잘못 나온 줄 알고 '이게 1만7,000원이에요?'라고 물어보니까 상인이 당당하게 '네'라고 답했다"고 했다. 그는 "심지어 한입 먹어보니 닭강정도 아니고 다짐육이었다"며 "인심 좋은 시골 느낌이었는데 아주 뜨겁게 데였다"고 말했다.

다른 남원시민 커뮤니티에도 "웬만하면 안 올리는데 이건 너무해서 올려요"라며 유사한 사진이 올라왔다. 이 사진에도 바닥에 깔린 과자 위에 닭강정이 듬성듬성 담겨 있었다. 작성자는 "이거 닭강정 얼마로 보이시나요? 1만7,000원이래요"라며 "물가가 아무리 올랐다 해도 너무한다"고 했다.

춘향제는 앞서 4만 원짜리 통돼지바비큐가 부실하게 판매돼 이미 논란이 됐다. 바가지요금 논란이 일자 전북 남원시는 뒤늦게 축제 담당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수원 축제에서도 바가지요금 주장이 나왔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지난 주말 열렸던 수원 축제 후기.bagazi'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한 블로거가 지난 8~11일 열린 수원 화성행궁 '환경사랑축제'에 다녀와 작성한 글을 갈무리한 해당 게시물을 보면, 4만 원짜리 통돼지 바비큐와 술을 주문했다가 낭패를 봤다.

바비큐는 수육처럼 보였고, 고기 아래에 양배추를 깔아 수북하게 보일 뿐 양도 예상보다 많지 않았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밑반찬도 된장, 고추, 양파, 김치 등이 전부였다.

또 소주는 플라스틱 생수병에 담겨 나왔다. 글쓴이는 "'환경사랑축제'에서 일회용품 쓰는 게 환경을 위한 것인가? 소주도 페트병 재활용해서 담고"라고 비꼬았고, 누리꾼들은 "(2리터 대용량으로 판매되는) 담금주(용) 페트병 (소주) 사 와서 나눠 담은 듯"이라고 의심했다.

글쓴이는 "얼마 전 지역축제 바가지라는 뉴스를 접했는데 실제로 당할 줄 몰랐다"며 "20분 만에 5만 원 결제했다"고 황당해했다.



박민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