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찾은 박민지, 한국오픈 정상 탈환 도전…임희정은 2연패 겨냥

입력
2023.06.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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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대세’ 박민지가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DB그룹 한국여자오픈에서 2주 연속 우승이자 2년 만의 타이틀 탈환에 도전한다.

박민지는 15일부터 나흘 동안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한국여자오픈에 출전한다.

2021년 한국여자오픈 챔피언 박민지는 지난해 아쉽게 내줬던 내셔널 타이틀을 2년 만에 되찾겠다는 각오다.

2021년과 지난해 각각 6승씩을 수확하며 2년 연속 상금왕과 다승왕을 석권했던 박민지는 이번 시즌 들어 기대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아 애를 태우다 지난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마수걸이 승수를 챙기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대회가 열리는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은 박민지의 텃밭이나 다름없다. 박민지는 이곳에서 열린 두 차례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과 3위를 차지했다.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은 전장은 길지 않지만, 정교하고 전략적인 공략이 아니면 타수를 줄이기 어렵다. 코스 곳곳에 함정이 숨어 있어 자칫하면 대형 사고가 일어난다. 집중력이 남다른 박민지는 이렇게 어렵고 까다로운 코스일수록 돋보이는 경기력을 지녔다.

박민지는 이번에 우승하면 통산 우승 단독 3위(18승)로 올라서면서 공동 1위 구옥희와 신지애(이상 20승)에 바짝 따라붙을 수 있다. 또 김순미, 장하나, 김효주와 함께 메이저대회 다승 공동 3위(4승)로 올라설 수 있다. 메이저대회 최다승은 고우순이 세운 7승이며, 신지애가 5승으로 2위다.

작년 우승자 임희정은 지난 18년 동안 아무도 이루지 못한 한국여자오픈 2연패에 도전한다. 한국여자오픈에서 2년 연속 우승은 2003년과 2004년 잇따라 정상에 오른 송보배가 마지막이었다. 올해 37회째를 맞은 한국여자오픈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이룬 선수는 고우순, 김미현, 강수연과 송보배 등 4명뿐이다.

박민지와 나란히 메이저대회 3승을 올린 이다연은 2019년에 이어 두 번째 한국여자오픈 정상을 노린다. 무시무시한 장타를 앞세워 올 시즌 대회 때마다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방신실은 메이저대회에서 생애 두 번째 우승을 바라보고 출사표를 냈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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