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일본 자위대 후보생 총기 난사, 2명 사망... "살의 있었다" 진술

입력
2023.06.14 14:40
3명 중 2명 사망, 1명 부상
사격훈련 중 자동소총 발사
총격범 "살의 있었다" 진술


일본의 자위대 사격장에서 14일 자위관 후보생이 총기를 난사해 자위대원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NHK방송에 따르면 일본 기후현 기후시의 육상자위대 히노사격장에서 신병 대상 실탄 사격훈련 도중 18세 자위관 후보생이 자위대원들을 향해 자동소총을 발사했다. 총을 맞은 자위대원 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 중 2명이 사망했다.

총격범은 살인미수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범행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는 "살의가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총에 맞은 3명은 모두 이 후보생의 교육을 담당해 왔다.

자민당 안보조사회장인 오노데라 이쓰노리 전 방위장관은 당내 회의에서 "자위대원 모집이 어려운 것을 알고 있지만, 병력의 질적 수준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자위대의 인력난은 심각하다. 저출생으로 병력 자원이 급감했고, 대학 진학률이 올라가면서 고졸 지원자가 감소했다. 2, 3년간 복무한 뒤 승급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 전역해야 하는 데다 급여도 많지 않다.

자위대는 1년 내내 자위관 후보생을 모집하고 있다. 18~33세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시험을 통과하고 기초교육·훈련을 3개월 동안 받으면 자위관으로 임관한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