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반격 후 러 점령지 7곳 탈환"... 러, '젤렌스키 고향'에 미사일 퍼부어

입력
2023.06.13 18:30
16면
나토는 최대 방공 훈련... "군사동맹 과시"
크리비리흐 미사일 공습에 최소 6명 사망
우크라 "러시아, 또 소규모 댐 폭파시켜"

러시아군을 상대로 대반격에 나선 우크라이나군이 현재까지 7개 마을을 탈환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도 사상 최대 규모의 방공 훈련에 나서며 러시아에 맞서는 서방 군사동맹 연대를 과시했다. 러시아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고향인 우크라이나 중부 지역 도시에 대한 대규모 미사일 공습으로 맞불을 놓았다. 최근 들어 전쟁 양상도 갈수록 격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한나 말리아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자포리자시(市) 남동쪽의 로브코베, 도네츠크주(州)의 레바드네·노보다리우카 등 3개 마을을 러시아로부터 되찾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전날까지 도네츠크주의 블라호다트네·네스쿠치네·마카리우카·스토로제베 등 최전방 마을 4곳을 탈환한 데 뒤이은 추가 승전보다. 말리아르 차관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점령됐던 90㎢ 지역, 7개 마을을 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동영상 연설에서 "전투는 치열하지만 우리는 전진하고 있고 그것이 중요하다"며 "적의 손실은 우리에게 정확하게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르 조우크바 대통령실 차장도 미국 CNN방송 인터뷰에서 "반격 작전의 궁극적 목표는 크림반도를 포함, 러시아에 빼앗긴 모든 영토를 되찾는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도 역대 최대 규모의 방공 훈련 '에어디펜더 23'으로 러시아를 압박했다. 이날 독일에서 개시된 이번 훈련은 25개국에서 1만여 명의 병력이 참가해 2주간 진행되며, 총 250대의 전투기와 항공기, 헬리콥터 등이 동원된다. 미국에서 F-35 전투기를 비롯한 항공기 100대, 독일 연방군의 유로파이터 전투기 30대 등 항공기 70대가 총출동한다. 미 뉴욕타임스는 "우크라이나의 영토 수복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작된 훈련은 군사 동맹과 결속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역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러시아는 13일 우크라이나 중부 크리비리흐 지역에 미사일 공격을 퍼부었다. 크리비리흐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고향이다. 크리비리흐 시장은 "불행히도 이미 6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부상자도 최소 25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최고군사령부는 "러시아가 발사한 순항미사일 14기 중 10기, 이란제 드론 4기 중 1기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또 이날 도네츠크주 서부 모크리얄리강 상류의 소규모 댐이 또 러시아군에 의해 파괴됐다고 우크라이나군은 밝혔다. 이번 전쟁 중 '댐 붕괴'는 지난 6일 카호우카댐에 이어 두 번째다. 러시아 측은 이와 관련해 어떤 발표도 하지 않았다.

조아름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