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보험 가입 증가폭 반등... 불황에 제조업 가입자 수 둔화 계속

입력
2023.06.12 16:19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이 1개월 만에 반등했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라 서비스업 가입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제조업 가입자 수 증가율은 수출입 감소로 여전히 둔화 상태다.

12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23년 5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15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6만6,000명(2.5%) 증가했다. 앞서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폭은 3월 37만1,000명에서 4월 35만7,000명으로 감소했었는데, 한 달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고용허가제 외국인 당연가입자 증가의 영향을 배제해도, 가입자 수는 24만6,000명 늘어 감소세였던 증가폭이 두 달 만에 소폭 반등했다. 정부는 2021년부터 취업비자(E-9)와 방문취업비자(H-2) 등 고용허가제로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에게 고용보험을 의무가입하도록 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10인 미만 사업장까지 전면 확대했다.

증가세는 서비스업의 활발한 고용 때문이었다. 서비스업 가입자 수는 1,042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만9,000명 증가했고, 업종별로는 보건복지(10만1,000명 증가)와 숙박음식업(5만2,000명 증가) 분야에서 크게 늘었다. 고용부는 "입국 관광객 증가 및 대면활동 정상화 영향과 보건·돌봄·사회복지 수요 증가 때문에 가입자 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제조업 고용 증가율은 둔화된 상황이다. 지난달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1만2,000명 늘었으나 외국인 당연가입자를 빼면 7,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4월에 이어 두 달째 1만 명 미만 증가다.

고용부 관계자는 "외국인 당연가입자 중에도 신규 가입자가 있기 때문에 실제 고용상황은 지표보다는 나을 것으로 분석되고, 앞으로도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소규모 사업장이나 자영업자 등은 수출·내수 출하 부진 등 전반적으로 경제 상황이 어려워 (앞으로의 상황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세종= 오지혜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