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밤 경기 화성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 장승처럼 우뚝 선 가로등이 눈길을 끌었다. 환하게 불 밝힌 전구 안쪽에 벌레들이 모여들면서 생긴 검은 점이 마치 사방을 주시하는 로봇의 두 눈처럼 보였다. 여성 등 약자를 대상으로 한 강력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두 눈 부릅뜬 가로등이 마치 살아 있는 보안관처럼 든든하게 느껴졌다. 믿거나 말거나. 홍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