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카호우카댐 붕괴 사고를 조사하기 위한 국제형사제판소(ICC)의 활동이 시작됐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화상 연설을 통해 "댐 붕괴 다음 날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실이 ICC에 조사를 요청했다"며 "ICC 대표단이 최근 헤르손 지역을 방문했고 (조사) 업무가 이미 시작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 법률 전문가들이 홍수 피해 지역에 대한 포격을 포함, 재난 사후 상황을 직접 보는 것은 중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러시아를 겨냥해 날 선 비판도 쏟아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테러범들이 대피로와 대피 거점, 사람들을 실어 보내는 보트 등에 포격을 이어 가고 있다"며 "짐승들조차도 당신들(러시아)보다는 도덕적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크라이나 당국도 이날 "러시아군이 피난민 21명을 태운 구명보트를 포격해 3명이 죽고 10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구조대원의 노력으로 러시아 점령 지역인 드니프로강 동안을 비롯한 피해 지역의 주민 4,000명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을 수십 곳이 아직 물에 잠겨 있고, 러시아 점령 지역은 피해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며 "댐을 폭발시킨 러시아가 이제는 홍수 피해 지역의 사람들을 버렸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