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3월 초 한 시민으로부터 전북의 한 밭에 개들이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활동가들이 현장을 찾아 확인한 결과, 개들의 사육환경과 건강상태는 심각했습니다. 강아지 한 마리가 목줄에 묶인 채 죽어 있었는데 다리 부분은 끈에 묶여 괴사한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 옆에는 총 여섯 마리의 개가 있었는데 이 중 한 마리는 심각하게 말라 있었고, 두 마리는 목줄이 살을 파고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릇에는 물과 밥은커녕 흙먼지만 가득 쌓여 있었지요.
활동가들은 개들의 보호자를 만났습니다. 하지만 그는 "시골에서는 다 이렇게 키운다"며 오히려 언성을 높였고 "고의로 방치한 것이 아니며, 개들을 사랑해서 키운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개가 머물고 있는 집을 발로 차고, 밥을 준다며 시뻘건 음식물 쓰레기를 그릇에 부어주었습니다. 개를 사랑해서 키운다는 말과는 반대되는 행동이었습니다. 보호자는 또 죽은 개는 자리에 묻고, 죽은 개를 묶었던 줄을 다른 개의 목에 묶기도 했습니다.
활동가들은 갈비뼈가 훤히 드러날 정도로 말라 있던 개 한 마리와 목줄로 상처를 입은 두 마리를 학대자로부터 격리조치했습니다. 또 학대자는 동물학대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세 마리는 구조할 수 없었습니다. 건강상태가 양호하다는 이유였습니다. 활동가들은 아쉽게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지만 해당 지자체로부터 남은 동물들의 소유권을 포기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답변을 들은 상황입니다.
'핑구'(2세 추정∙암컷)는 구조된 세 마리 중 한 마리입니다. 핑구는 구조 당시 처음 보는 활동가들을 향해 꼬리를 흔들며 반겨주고, 챙겨준 물을 허겁지겁 마셔 안타까움을 더했는데요. 지금은 아예 활동가들의 무릎 위에서 내려가지 않는 '껌딱지'가 됐다고 합니다. 이민주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는 "핑구는 활동가들이 지나가거나 쳐다보기만 해도 너무나 꼬리를 세차게 흔들며 사람을 따른다"며 "이렇게 사람을 좋아하는 핑구가 아무도 없는 곳에서 느꼈을 외로움이 얼마나 컸을지 상상하기조차 어렵다"고 말합니다.
1m의 공간에서 벗어난 핑구는 다른 개 친구와도 잘 지내고, 처음 보는 장난감을 갖고 노는 것도 좋아한다고 해요. 이 활동가는 "1m뿐인 세상을 벗어나 사람 무릎 위를 사랑하게 된 핑구에게 언제든 안길 수 있는 품을 내어주고, 외로움이 아닌 사랑을 알려줄 가족이 나타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해왔습니다. 핑구와 평생 함께할 가족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맞춤영양'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로얄캐닌이 유기동물의 가족 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반려동물의 나이, 덩치, 생활습관에 딱 맞는 '영양 맞춤사료' 1년 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 문의: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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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animals.or.kr/center/adopt/63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