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람 국민의힘 청년대변인이 9일 치러진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신임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이로써 국민의힘은 지난달 설화 논란으로 최고위원직에서 자진 사퇴한 태영호 의원의 빈자리를 채우며 지도부 정비를 마쳤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전국위원회를 열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최고위원 보궐선거를 실시했다. 전국위원 828명 중 589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 중 김 최고위원은 381표(64.7%)를 득표해 최종 당선됐다. 김 최고위원과 경쟁한 이종배 서울시의원은 135표, 천강정 경기도당 의료정책위원장은 23표를 얻었다.
1983년 광주에서 태어난 김 최고위원은 스페인 전통음식 하몽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청년 기업인이다. 그는 2014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에서 정당 활동을 시작해 광주시당 미래세대위원장,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내며 주로 보수정당 불모지인 호남에서 활동해 왔다. 한국청년회의소(JC) 중앙회장을 지냈고, 지난해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 대선캠프 전남도당 공동선대위원장,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년기획위원 등을 지냈다. 올해 치러진 3·8 전당대회에선 청년 최고위원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후 김기현 지도부의 청년대변인으로 활동했다.
김 최고위원은 수락 연설에서 "당내에서 2030세대와 5060세대를 잇는 40대로, 청년세대와 기성세대를 잇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국민의힘이 40대와 호남에서 가장 지지율이 낮은 점을 들어 "우리 당에서 저를 선택해 줬다. 전국 정당으로 가는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의힘이 전국 어디서나 이길 수 있는 정당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 최고위원 선출로 김기현 지도부는 태영호 의원과 김재원 최고위원의 설화로 촉발된 지도부 공백 사태를 마무리 지었다. 다만 실제 활동할 수 있는 선출직 최고위원 4명 가운데 현역의원은 조수진(비례·초선) 최고위원 1명에 불과하고, 김병민·김가람 최고위원,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모두 젊은 원외 인사라는 점에서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원권 정지 1년' 징계를 받은 김재원 최고위원의 경우 태 의원과 달리 자진 사퇴하지 않아 후임을 뽑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