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동안 현업에서 활동 중인 의사들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서울을 비롯해 대구, 광주 등 모두 대도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상대적으로 의사가 많은 지역에 의사가 더 몰린 셈이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2013~2022년 17개 시도별 인구 1,000명당 활동 의사·간호사 현황 자료를 분석해 의료 인력의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고 9일 밝혔다.
분석 결과 인구 1,000명당 전국 평균 활동 의사 수는 2013년 1.77명에서 지난해 2.18명으로 0.41명 늘었는데, 서울은 2.67명에서 3.47명으로 평균의 2배에 가까운 0.8명 증가했다. 이어 대구(0.58명) 광주(0.51명) 세종(0.5명) 순으로 많이 늘었다. 대전(0.49명) 부산(0.49명) 인천(0.44명)도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광역시 중에서는 울산(0.33명)만 평균 아래였다.
1,000명당 활동 의사가 가장 적은 경북은 같은 기간 1.25명에서 1.39명으로 고작 0.14명 늘었다. 충남(0.18명) 충북(0.2명) 제주(0.21명)도 0.2명 안팎 증가에 그쳤다. 2013년에 활동 의사 수가 1위였던 서울과 가장 적었던 경북의 격차는 1.42명이었는데, 10년 새 2.08명으로 더 벌어졌다.
활동 간호사 수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인구 1,000명당 전국 평균 활동 간호사는 2013년 2.63명에서 지난해 4.95명으로 2.32명 증가했다. 대구(3.27명) 광주(3.26명) 서울(3.08명) 부산(3명)에서 많이 늘었다. 반면 제주(1.28명) 충북(1.36명) 경북(1.55명)은 대구나 광주 증가량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신현영 의원은 "시간이 흐를수록 의료 인력의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악화되고 있다"며 "필수의료 붕괴, 수도권 병상 쏠림 등 지역 균형발전을 저해하는 원인을 분석하고 지방의료 활성화를 위해 지역수가 등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