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에 24조 투자 2030년 ‘글로벌 톱3’ 넘봐

입력
2023.06.12 08:41
현대자동차그룹


울산공장에 2조 투자 29년 만에 신공장 건설
기아도 화성에 첫 전기차 전용공장 건설 중
전기차 2030년엔 국내외 364만대 생산 목표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EV 생태계 구축을 통해 전동화 시대 ‘퍼스트 무버’로 나아가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아이오닉 5와 EV6가 각각 ‘세계 올해의 차’와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하고 글로벌 전기차 판매 톱5를 달성하며 성공적인 전동화 체제로의 전환을 시작했다.

올해에도 EV9, 코나 EV, 레이 EV 등 경형에서부터 플래그십까지 다양한 차급의 전기차를 출시해 고객들의 경험 기회를 확대하는 한편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톱티어 위상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고객 기대를 뛰어넘는 제품 공급과 국내 산업 기반 강화를 위해 올해 국내 전기차 생산 능력 확충에 박차를 가한다.

현대차그룹의 국내 전기차 분야 대규모 투자는 국내 전기차 생태계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미래 자동차산업 혁신을 선도하는 허브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국내 전기차 생산-연구개발-인프라-연관산업 등의 선순환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울산공장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는 1996년 아산공장 가동 이후 29년 만에 들어서는 현대차의 국내 신공장이다. 약 2조 원이 신규 투자되며 23만 4,710㎡ (7만 1,000평)의 건축 면적으로 올해 4분기 본격 착공에 들어가 2025년 완공될 예정이다.

전기차 전용 신공장은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스마트 시스템, 자동화, 친환경 생산시설을 갖추며 다양한 미래차를 양산할 계획이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서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현대차그룹이 29년 만에 국내 최초로 신설하는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약 9만 9,173㎡(3만 평)의 부지에 1조원이 투입된다.

2025년 하반기 양산에 돌입해 연간 최대 15만 대까지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기아의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은 미래 혁신 제조기술을 대거 적용하고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공장으로 구축된다.

아울러 머신러닝,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설비 자동화로 ▦차량하부 도장품질 검사 자동화 ▦글라스, 엠블렘, 로고 등 부품 장착 자동화 ▦실시간 자동측정 품질 데이터 분석으로 차체 실시간 자율 보정 장착 등 혁신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기아 오토랜드 광명도 상반기 중 내연기관 생산시설을 전기차 전용 라인으로 변경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총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고 국내 전기차 분야에 총 24조원을 투자함으로써 관련 기술과 시설을 고도화하는 한편, 전기차 생산량을 연간 151만 대로 확대해 이 중 60%인 92만 대를 수출하고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도 364만 대까지 늘려 2030 년 전기차 글로벌 판매 톱3를 달성한다는 것이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또한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과 함께 국내 전기차 부품 공급망 강화에 노력하고, 미래 자동차산업 혁신을 선도하는 글로벌 허브 역할을 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병행한다.

전기차는 단순히 모터, 배터리 기술로만 제작되는 자동차가 아니다. 배터리 효율의 극대화, 초고전압 관리 및 안전 시스템, 고속충전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의 조합이 필요하며, 최고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완성차 업체와 부품 업체 간의 경쟁력 강화 협력이 필수다.

또한 전기차는 저장 기능을 활용한 V2L, V2G 등 전력 수요 창출, 커넥티드, 자율주행과 접목한 다양한 신서비스와 산업 창출과도 직결된다. 2021년 4월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초고속 충전 브랜드 ‘이피트(E-pit)’를 출범했고 지난해 4월에는 전기차 충전 서비스 ‘플랫폼(E-CSP)’을 론칭해 보다 많은 고객들이 양질의 충전 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든 누리도록 충전 생태계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시대에 부품업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5조 2,000억 원 규모의 ‘新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먼저 현대차그룹은 협력사가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토대로 미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원자재 연동제를 확대 실시했다. 또한 협력사의 자금 유동성을 위해 ‘사업다각화 지원 펀드’를 도입해 친환경차 부품 개발 등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는 내연기관차 부품 협력사는 펀드를 통해 시중보다 저렴한 금리로 자금을 빌릴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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