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독자 모델 포니 띄우는 정의선 "현대차의 정신적·경험적 자산"

입력
2023.06.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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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서 9일 개막




"포니라는 독자 모델을 개발하면서 축적된 정신적·경험적 자산은 오늘날의 현대자동차를 만들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우리나라 첫 국산차 '포니'를 통한 현대차의 헤리티지(유산)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이탈리아에서 포니 쿠페 복원 모델을 선보인 데 이어 한국에서 '포니의 시간' 전시회를 열어 현대차의 지난 여정을 되돌아보면서다.

8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 회장은 전날 강남구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 방문해 "현대차의 창립 및 성장 사례는 전 세계 자동차 회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고유한 DNA가 됐다"고 했다. '포니 정'으로 불리며 포니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던 작은할아버지 정세영 전 현대차 회장과 이를 전폭적으로 지원했던 증조할아버지 정주영 현대그룹 선대회장 때 시작된 회사의 옛 동력을 강조한 것이다.

실제 이번 행사는 포니를 통해 현대차의 헤리티지를 되돌아보기 위한 자리다. 그런 만큼 정 회장과 장재훈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루크 동커볼케 최고창의력책임자(COO) 사장 등 주요 핵심 임원은 물론 과거 포니 개발에 뛰어든 원로 개발자들과 해외 딜러까지 함께 했다. 어느덧 글로벌 완성차 업계 톱3를 넘보는 현대차의 성장 기틀을 닦은 이들에 대한 예우인 셈이다.

정 회장은 "선대 회장님(정주영)의 인본주의 철학과 명예 회장님(정몽구)께서 강조하신 품질과 기본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를 통해서 사람을 향한 진보가 지속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현대차의 행보에 따뜻한 격려와 지지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9일~8월 6일 60일 동안 열리는 이번 전시는 포니의 탄생 과정을 되돌아보며 당시 시대적 배경과 디자인, 철학적 고민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정 회장은 "현대차는 지난 몇 년 동안 과거의 여정을 살펴보고 무엇이 오늘의 현대차를 만들었는지 돌아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5층에서는 포니가 탄생한 1970년대와 1980년대의 수집품과 당시를 재해석한 영상, 음악, 회화 작품이 선보였고, 4층에서는 포니의 첫 탄생부터 수출을 시작할 때의 사료들이 공개됐다. 3층에는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모델과 포니 쿠페 콘셉트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고성능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 'N 비전 74'가 전시됐으며, 2층은 정주영 선대 회장의 인본주의 정신을 되짚어볼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됐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포니는 현대차 발전의 시작이면서 대한민국 기계공업 발전의 시작"이라며 "우리의 유산을 정리하고 계승하려는 노력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