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이자도 인정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세계 1위 생산 능력

입력
2023.06.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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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와 5300억 위탁생산 계약…역대 최대 규모
제 2바이오캠퍼스 통해 알츠하이머 약 대량생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와 5,300억 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계약 의향서를 체결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한다. 창립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의 수주액이다. 시장 진출 10여 년 만에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 세계 1위에 오른 만큼, 이번 계약을 계기로 생산 능력을 더 키우고 차세대 분야 기술 개발에 집중해 '글로벌 바이오 톱티어(일류기업)'로 성장한다는 구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8일 화이자와의 다품종 의약품의 장기 위탁생산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5,300억 원 규모의 위탁생산계약 의향서도 체결했다. 지난해 매출의 약 18% 규모로, 본 계약 체결 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액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이전까지는 지난해 8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체결한 4,751억 원이 최대 규모였다.

앞서 3월 1개 제품에 대한 위탁생산 계약을 처음 맺은 지 석 달 만에 계약 물량을 크게 늘린 것으로 두 회사 간 신뢰가 탄탄해졌다는 뜻이 담겨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추가 계약에 따라 최근 완공된 인천시 송도 4공장에서 종양, 염증 및 면역 치료제 등 화이자의 다품종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위탁생산한다. 존림 사장은 "이번 계약은 이달 초 4공장이 예정대로 완공되면서 체결할 수 있었다"며 "고객사에 더욱 유연하고 발전한 위탁생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제2바이오캠퍼스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차세대 먹거리로 mRNA 개발 집중 투자"


화이자와의 파트너십 강화가 말해 주듯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강점은 빠른 생산 능력이다. 생산 능력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현재 생산 시설을 갖춘 제1바이오캠퍼스보다 30% 큰 제2바이오캠퍼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2025년 4월 완공할 예정인 5공장에서 시작해 단계적으로 8공장까지 확대한다. 케빈 샤프 미국 영업담당 임원은 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바이오 행사인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BIO USA) 2023'이 열리는 미국 보스턴컨벤션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품을 빠르게 생산한 덕분에 고객사 제품을 더 빠르게 승인받게 됐다"며 "(생산 기간은) 업계 평균의 절반 수준으로 줄여 고객사에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체의약품 중에서는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새 모달리티(치료기술)로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을 차세대 먹거리로 보고 집중 투자한다. 알츠하이머 치료제의 경우 선제적으로 대응해 연 매출 1조 원 이상의 블록버스터급 신약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새로 지을 5공장을 알츠하이머 치료제 대량생산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샤프 임원은 "첫 번째 프로젝트가 성공해 신약이 만들어지면 엄청난 수요를 선점할 수 있어 특별히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으로 친숙해진 mRNA의 경우 감염 예방 목적은 물론 최근 치료 목적으로도 각광받는 기술이다. 정남진 바이오 연구소장은 "글로벌 톱티어 바이오 기업으로 올라가기 위해 mRNA 기반 기술 개발을 새 모달리티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지난해 시작했는데 이 분야의 기술 개발에 집중하면 큰 사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고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보스턴= 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