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은 엑스타 레이싱의 이찬준의 우승으로 막이 내렸다. 엑스타 레이싱은 물론, 금호타이어 관계자들은 이번 우승을 한껏 즐기며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넥센타이어 역시 의미있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서한GP의 정회원이 마지막까지 투지를 발휘하며 포디엄 한 자리를 차지했을 뿐 아니라 예선에서는 넥센타이어 진영, 즉 서한GP와 CJ로지스틱스 레이싱의 선수들이 상위권에 대거 포진되었기 때문이다.
넥센타이어 모터스포츠의 핵심, 타이어 개발을 이끄는 모리타 코이치 CTO와 이야기를 나눴다.
Q 아쉬운 결과였다. 슈퍼레이스 3라운드의 결과에 대한 평가가 궁금하다.
모리타 코이치(이하 모리타): 우승을 기대했고, 또 더 좋은 레이스를 바란 건 사실이다. 그러나 오늘의 이러한 결과를 얻는 것도 다 ‘레이스’의 일부이고, 또 발전해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지금까지 금호타이어라고 한다면 ‘타임 어택’에서는 좋은 모습이지만 내구성 및 성능의 지속성 등에서는 넥센타이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생각해왔다. 그런데 이번 경기에서는 그 격차가 ‘우리의 추측’ 보다 더 작은 것을 느끼게 됐다.
타이어 개발하는 입장에서 대대적인 개선이 상당한 수준이라 놀랍고, 또 그늘의 노력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이제 우리가 더 연구하고 노력해야 할 차례가 된 것 같다. 또한 3위의 정회원 선수(서한GP)의 투지에 감사함을 전한다.
다만 서한GP나 CJ로지스틱스 레이싱의 선수들 모두가 레이스카의 문제가 발생한 점은 아쉽게 느껴진다.
Q 이번 경기를 앞두고 불참을 결정한 ‘넥센-볼가스 모터스포츠’의 빈자리가 느껴졌을 것 같다.
모티라: 맞다. 크게 느껴졌다. 서한GP와 CJ로지스틱스 레이싱의 팀원들과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주고 있으나 수적인 열세에 놓여 있는 만큼 김재현, 정의철 두 선수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졌다.
소중한 파트너 팀이자, 뛰어난 선수들이 포진되어 있는 팀인 만큼 넥센타이어 모터스포츠 입장에서는 출전이 요원하다. 다만 팀의 고민, 선택의 이유도 충분하고 공감되는 부분이 있어 ‘존중’하는 마음이다.
슈퍼레이스 측과 대화를 잘해서 다시 4라운드부터 출전하면 좋겠다.
Q 타이어 이야기로 돌아오자. 예선까지만 해도 새로운 타이어에 대한 선수들의 만족감이 좋았다.
모리타: 넥센타이어 모터스포츠의 가장 큰 목표는 ‘안정적인 내구성’을 확보하는 것에 있다. 다만 내구 및 지속성에 비해 ‘타임 어택’ 상황에서의 약점이 드러나는 단점이 있었다.
실제 지난 경기에서는 ‘적절한 온도’까지 끌어 올리는 과정이 경쟁 타이어 대비 더 길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 경기를 앞두고 구조적이 변화를 더해 예선에서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결과가 만족스러운 건 아니다. 아직 경쟁사가 조금 더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보이기에 또 새로운 연구와 개발을 이어가야 한다. 실제 내부적으로 준비하는 것들이 있고 곧 그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Q 타이어 관련 커리어를 쌓아 오며 레이스에 관련 여러 경험이 있다. 이번의 피트 스톱 레이스는 어떻게 평가할까?
모리타: 우선 ‘내구 레이스’라고 말하기엔 아쉬운 점도 있고, 부족한 점도 있다. 아마 슈퍼레이스 측에서도 이를 알고 있어 내구 레이스라고 표현하기 보다는 ‘피트 스톱 레이스’라고 정의하는 것 같다.
그러나 보았듯 주행거리가 늘어나고 ‘피트 스톱’이 더해지는 것이 레이스의 컨텐츠 적으로 얼마나 많은 변화, 즐거움을 줄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관람객들 역시 이러한 ‘강점’을 충분히 느끼셨을 것 같다.
이것으로도 이번 레이스의 가치는 충분할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재미있는 레이스였다’고 평가하고 멈추면 안된다. 슈퍼레이스에게는 아직 앞으로 주어진 과제가 많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브랜뉴 레이싱의 피트 스톱에서 화재가 일어난 것처럼 ‘레이스’는 언제나 위험이 동반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그렇기에 슈퍼레이스의 발전을 도모한다면 운영 및 안전 등 다양한 부분에서의 노력이 필요하다.
여기에 레이스 전반에 걸쳐 주행거리를 늘리고, 다양성을 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행거리가 늘어날 수록 팀과 선수들은 힘들겠지만 레이스의 변수가 늘어나 ‘더 매력적인 레이스’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타이어 부분에서도 퍼포먼스에 초점을 맞추고, 피트 스톱의 횟수를 늘리거나 내구성을 높여 피트 스톱의 횟수를 줄이는 등 ‘전략적인 차이’ 또한 더욱 도드라질 것이라 생각한다.
Q 오는 4라운드를 앞두고 준비하고 있는 ‘비밀’이 있을까?
모리타: 경쟁사들과 달리 우리는 도전자의 입장이기에 숨길 건 없다고 본다. 우리는 현재 투 트랙 전략으로 타이어를 개발하고 있다.
완전히 새로운 컨셉 아래 개발된 타이어 하나와 현재의 컨셉을 유지하고 있는 타이어 하나를 각각 연구, 개발 중에 있다. 두 타이어는 다음 테스트 주행을 거치며 내부적인 경쟁 및 평가를 할 예정이다.
새로운 타이어가 경쟁력이 우수하다면 아마 4라운드부터 ‘새로운 세대’의 넥센타이어를 선보일 것 같고, 그렇지 않다면 현재의 컨셉을 보다 발전시킨 개량형 제품을 선보일 것 같다.
Q 넥센타이어 모터스포츠의 또 다른 활동도 궁금하다.
모리타: 넥센타이어가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모터스포츠 활동은 단연 슈퍼레이스에서의 타이어 연구 개발이며, 두 번째는 해외에서 치르고 있는 ‘내구 레이스’ 활동이라 할 수 있다.
사실 내구 레이스에서의 타이어는 무척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타이어의 내구성이 좋지 않다면 ‘잦은 피트 스톱’을 해야하지만 타이어의 내구성이 좋다면 ‘피트 스톱’의 횟술을 줄이며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넥센타이어는 VLN 24h, 즉 뉘르부르크링 24시간 내구 레이스의 비교적 낮은 클래스에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는데 클래스 우승을 차지하며 그 경험과 데이터를 쌓아가고 있다.
Q 넥센타이어 모터스포츠의 궁극적인 목표, 그리고 이를 위한 과정이 있을까?
모리타: 당연히 목표는 존재한다. 더 많은 고객들이 ‘넥센타이어’에 대해 신뢰하고, 자신 있게 선택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선택이 결코 후회되지 않도록 좋은 타이어를 개발하는 것이다.
현재 넥센타이어 모터스포츠가 가진 로드맵을 조금 공개하자면 슈퍼레이스 외에도 일본의 GT 레이스 대회인 슈퍼GT에 타이어 공급하는 걸 1차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FIA GT3 기반의 GT300을 겨냥하고 있다.
그리고 GT300 클래스의 경험을 바탕으로 VLN 24h 등과 같은 유럽의 GT 레이스, GT 카테고리에 타이어를 공급하며 경쟁력 및 품질을 인정 받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후 이러한 활동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럭셔리 브랜드에 OE 타이어로 인정 받고 납품하고자 한다. 이러한 노력, 그리고 적극적인 고객 소통이 뒷받침된다면 ‘넥센타이어’의 경쟁력, 그리고 그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Q 끝으로 오늘 최선을 다한 선수들과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인사를 한다면?
모리타: 오늘 경기에서 볼 수 있듯 ‘포기하지 않지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는 레이스가 아닌 우리의 삶에도 적용할 수 있는 이야기라 생각한다.
서한GP의 세 선수분들의 노력, 그리고 그 투지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CJ로지스틱스 레이싱의 오한솔, 박준서 선수의 지속적인 발전과 경쟁력 있는 주행 등을 본 것에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팀과 선수분들의 노고, 그리고 피드백 덕분에 넥센타이어의 타이어와 넥센타이어 모터스포츠가 성장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며, 모두 최선을 다해 더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
그리고 좋은 주말, 이렇게 멀리 영암 KIC까지 찾아 넥센타이어 모터스포츠, 그리고 모든 팀과 선수들을 뜨거운 박수로 응원해주고 격려해주신 팬 여러분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