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갑석 민주당 최고위원 "이래경 사태, 인사 참사... 장고 끝 악수"

입력
2023.06.07 10:20
이래경 누군지 아는 최고위원 "한 명도 없어"
"혁신위 출범, 9월 정기국회 개회 전 이뤄져야"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선임됐다고 통보 받은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는 최고위원이 “한 명도 없었다”며 이번 사태를 ‘인사 참사’라고 평가했다.

송 최고위원은 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전화 출연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인사 참사인 건 맞는 것 같다”며 “‘장고 끝에 악수’ 이렇게 흔히 쓰는 말인데 그것의 전형적인 예가 드러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이사장 선임 발표) 전날 일요일 저녁에 최고위원들이 비공개로 간담회 자리를 가졌다”면서 “그 자리에서 이 이사장을 혁신위원장으로 한다는 말을 최고위원들이 전부 다 처음 들었다. (누군지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토론 등 협의 과정이 없었던 부분에 대해선 아쉬움을 드러냈다.

송 최고위원은 “적어도 조금은 더 전에 (이야기) 해서 조금 더 풍부하게 이분에 대해서 생각해 볼 여지를 주었더라면 결과적으로 이런 인사 참사도 방지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런 아쉬움은 든다”고 말했다.

다만, “혁신위 설치는 최고위원의 인준 사항인데 혁신위원장 임명은 최고위와 협의를 거쳐서 당대표가 임명하는 것”이라며 “어쨌든 당대표 권한이다. 그런데 그 정도면 협의를 거치는 것에서는 형식상의 큰 문제는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이 ‘천안함 자폭설’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언급해 논란을 빚었던 것에 대해선 “(실무진이) 살펴봤다 할지라도 조금 불충분하게 살펴봤을 수가 있다”며 “이것저것 다 살펴봤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결정을 내렸다면 정무적으로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둘 중 하나의 문제는 분명히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혁신위가 조속히 꾸려져 활동이 9월 정기국회 개회 전 마무리돼야 한다는 의견도 밝히면서 “원외를 중심으로 (인사를) 생각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의원제 폐지나 대의원 비중 조절 등의 문제를 혁신위에서 다뤄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안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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