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량 못 줄이면 2030년대 북극해 빙하 소멸

입력
2023.06.07 00:05
민승기 포스텍 교수 연구팀 분석
IPCC 예측보다 10년 이상 빠른 결과
2050탄소중립 실현 시 막을 수 있어
해빙 사라지면 지구온난화도 가속화

전 세계적으로 현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계속되면 2030년대 북극 해빙(빙하)이 모두 소멸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포항공대와 캐나다·독일 공동 연구팀에 의해 나왔다. 이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인 IPCC가 예상한 2040년대보다 10년 더 빠른 결과다.

포항공대 환경공학부 민승기 교수와 김연희 연구교수, 캐나다 환경기후변화청, 독일 함부르크 대학 공동 연구팀은 최근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2030~2050년대 북극 해빙이 소멸될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팀은 우선 1979년부터 2019년까지 41년간의 데이터와 다중 모델 시뮬레이션 결과, 세 가지 위성 관측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다. 특히 연구팀은 기존 IPCC 예측 모델이 해빙 감소 추세를 과소평가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보정해 새로운 결과를 도출했다. IPCC는 기후변화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1988년 공동 설립한 국제기구다.

연구팀은 현재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될 경우 IPCC가 전망한 2040년대보다 10년 정도 빠른 2030년대 북극 해빙이 소멸한다는 결과를 도출됐다. 다만 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을 같게 하는 탄소중립 실현 목표 시점을 2070년대로 잡고, 현재의 '2050탄소중립' 정책을 이어갈 경우, 북극 해빙의 완전 소멸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연구팀은 41년간 북극 해빙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화석 연료 연소와 산림 벌채 등으로 방출된 인위적 온실가스로 확인했다. 공기 중 떠다니는 작은 고체ㆍ액체 입자인 에어로졸이나 태양, 화산활동 영향은 매우 적었다. 연구팀은 또 북극 해빙이 소멸되면 지금보다 심각한 기상 이변이 발생하고, 지구온난화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시베리아의 영구 동토층이 녹아, 온실가스 배출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민 교수는 “관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모델을 보정한 결과 기존 IPCC 예측보다 더 빨리 북극 해빙이 소멸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대로라면 재난영화에서나 보던 끔찍한 상황이 현실화할 수 있는 만큼 경각심을 가지고 북극 해빙 소멸에 따른 기후변화 영향을 평가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광진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