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부터 서울 주요 지하철역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출퇴근길 시위를 해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시위에 서울시 보조금이 사용됐다"는 국민의힘 주장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사실 왜곡과 협박에 가까운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대표는 5일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서울시와 지하철 탑승 시위 중단 등 대화로 풀어가려고 하는 시기에 왜 국민의힘에서 '폭력 조장'이라는 표현까지 썼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무슨 수사를 할지 두고 봐야 하지만, 이미 20~30명이 기소돼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수사 의뢰는 새삼스러운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시민단체 선진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장연이 지하철과 버스를 멈춰 세우며 교통 방해 시위를 했는데, 서울시 보조금으로 참여자들에게 일당을 줬다"며 "수사를 의뢰하고 서울시에 보조금 지급 중단 요청을 하겠다"고 했다.
박 대표는 "중증장애인 일자리 사업이 전임 시장 시절에 만들어졌다는 이유로 회원 단체를 갈라치기하는 발언을 서슴없이 하는 것은 전장연을 정파적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것"이라며 "그들이 말하는 선진화의 기준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이런 발언은 협박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서울시도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공공일자리 개선계획'을 내놓고 "중증장애인 일자리 사업 유형에 시위나 농성, 집회 활동을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