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아파트 3만7,000여 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그간 눈치보던 물량이 시장 회복 기대와 맞물려 풀릴 것으로 보인다.
5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집계한 6월 분양 예정 물량은 전국 47개 단지, 3만7,733가구다. 전년 동월(1만5,877가구) 대비 138% 많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경기 9,139가구 △서울 6,047가구 △인천 2,793가구를 비롯해 △경남 3,504가구 △강원 3,105가구 △광주 2,771가구 등이다. 특히 서울 강남구 청담르엘(1,261가구), 광진구 롯데캐슬이스트폴(1,063가구), 경기 광명시 센트럴아이파크(1,957가구) 등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대단지 분양이 예정돼 있다.
이는 5월 저조한 분양 실적과 그간 연기된 물량 영향이 크다. 직방이 4월 말 조사한 5월 분양 예정 단지는 32개 단지, 3만102가구였는데, 실제 분양이 이뤄진 단지는 16개 단지 6,765가구로 22%밖에 분양하지 못했다. 자잿값 급등, 부동산시장 침체 우려로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미룬 것이다.
그러나 최근 기준금리 동결과 미분양 주택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업계 내 부동산시장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분양 주택도 2개월 연속 줄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4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4월 말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1,365가구로 전달(7만2,104가구)에 비해 1% 감소했다.
다만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시장이 본격적으로 회복했다기보다 부동산 규제 완화책이나 연초 소폭 회복된 주택 매수심리가 일부 미분양 해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의 변화가 있지만 그간 연기된 물량이 6월 안에 실제 분양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