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안동시가 농수산물도매시장 현대화사업을 추진 중인데, 완공 후 추가로 입주하게될 도매시장 법인을 준공 2년도 더 남았는데 공고해 '불통' 논란이 거세다.
안동시는 지난달 19일 안동농수산물도매시장 현대화사업에 따른 청과도매시장법인 추가지정계획을 공고했다. 7일까지 공고한 뒤 8일 하룻동안 신청서를 접수한다. 신청자격으로 관련법상 요건을 갖추고 공고일 현재 안동시에 법인이 설립돼 있는 것으로 제한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농민단체가 발끈하고 나섰다. 현대화사업이 준공하려면 2년 이상 남았는데, 벌써 지정계획을 공고하는 것은 특정 업체 지정을 위한 꼼수라는 주장이다.
농민회 농업경영인연합회 등 지역 17개 농민단체로 구성된 안동시 농업인단체협의회와 지역 6개 농협조합장협의회는 공고 이후 "1만9,960명 농업인 단체와 6개 농협을 빼고 하는 제3도매시장 지정계획 공고를 철회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시내 곳곳에 내걸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농민들이 중심이 된 도매법인 참여를 원천봉쇄하기 위한 처사라는 입장이다. 지역 농협 등은 2025년 하반기로 예정된 시설현대화사업 일정에 맞춰 농민들이 중심이 된 청과도매법인을 설립하고 참여를 추진해 왔다. 하지만 안동시가 일찌감치 지정계획을 공고함에 따라 사업참여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이들 단체는 "현재 현대화사업 공정률은 10% 정도인 터파기 상태"라며 "잔여 공사기간이 2년 넘게 남았는데 미리 지정계획을 공고해 참가업체를 제한하는 것은 특정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졸속행정“이라고 했다. 또 "안동시는 관내 농협과 농업인단체를 중심으로 구성될 연합사업단을 배제하기 위해 한마디 설명회 조차 없이 막무가내로 업무를 추진, 농민과 농협을 무시하고 있다"며 지정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이어 "권기창 시장이 동안동농협 사외이사 재직시절 제3농산물도매법인은 축협을 제외한 안동지역 5개 농협 연합이 주도한 법인이 맡아서 운영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방법이라고 공식석상에서 수차례 말했다“며 ”시장에 취임후 변심했다면 2만 농업단체 회원과 6개 농협조합장들이 연대해 대응할 것"이라며 법적대응도 불사할 것임을 밝혔다.
이에 대해 안동시 관계자는 ”농산물도매시장 추가 지정 공고에는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자격요건을 갖춘 법인을 선정할 계획이며 법적인 문제나 하자는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안동농산물도매시장은 1981년부터 농협이 인수 운영을 하면서 99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이 공판장을 방문에 이어 농산물도매시장 평가 2년 연속 전국 최우수 공판장으로 선정됐으며 2022년 지역농협공판장 최초 1,968억 원의 매출과 역대 최대 물량 9만 500여 톤의 농산물거래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