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갔다 하면 결승...안세영, 시즌 4관왕 달성

입력
2023.06.04 15:45
21면
올해 7차례 국제대회 모두 결승 진출
우승 4회, 준우승 3회
천적 허빙자오에 2-0 완승

한국 여자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21·삼성생명)이 태국오픈에서 올해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랭킹 2위 안세영은 4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23 태국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5위 허빙자오(중국)를 2-0(21-10 21-19)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월 인도오픈과 인도네시아 마스터스, 3월 최고 권위의 전영오픈 우승에 이어 시즌 4관왕이다.

안세영은 이번 시즌 7차례 출전한 국제 대회에서 전부 결승에 올라 네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경기 전적은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까지 포함해 36승 4패다.

안세영의 천적 중 한 명이었던 허빙자오는 더 이상 적수가 되지 못했다. 안세영은 허빙자오와 2019년 첫 맞대결에서 패했고, 2022년에 세 차례나 맞붙어 모두 졌다. 4전 4패였지만 한층 물 오른 기량을 발휘한 올해 제대로 설욕했다. 인도오픈과 독일오픈 준결승에서 잇달아 격돌해 전부 이겨 상대 전적을 2승 4패로 만들었다.

이번 시즌 세 번째 대결도 안세영이 압도했다. 1세트 초반 4점을 내준 이후 단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고 쉽게 풀어갔다. 9-6으로 앞선 중반 내리 6점을 따내며 여유 있게 리드했고, 21-10으로 끝냈다. 1세트 경기 시간은 18분에 불과했다.

2세트에는 허빙자오의 반격에 주춤했다. 9-14로 끌려가며 승부의 추가 허빙자오 쪽으로 기우는 듯했지만 안세영은 특유의 차분함과 집중력을 앞세워 내리 6점을 따내 15-14로 뒤집었다. 그리고 끝까지 근소한 리드를 지켜 21-19로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꾸준히 들어올리면서 세계 1위를 향한 신호탄도 쐈다. 안세영은 인도오픈 결승전에서 현재 1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꺾었고, 전영오픈 결승전 당시엔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천위페이를 따돌리며 1996년 방수현 이후 한국 선수로는 27년 만에 이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금 기세라면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 파리올림픽 전망도 밝다.

안세영은 곧바로 싱가포르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연이어 출전할 예정이다.

한편 세계랭킹 9위의 김원호-정나은 조는 혼합 복식 결승전에서 세계 1위 데차폴 푸아바라누크로-삽시리 태라타나차이 조(태국)를 2-1(11-21 21-19 22-20)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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