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특전사동지회(특전사회) 간부가 4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전날 특전사동지회 단체 차원의 참배는 시민사회단체의 반대로 무산됐지만 개인 차원의 참배에 나선 것이다.
임성록 특전사회 고문은 이날 오전 5·18민주화운동 최초 희생자 김경철 열사 모친 임근단씨,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김태수씨와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임 고문은 이날 임씨 안내에 따라 김 열사 묘소와 고(故) 최미애·백대환 열사 묘소 등을 찾았다. 그는 묘비를 손수건으로 닦아내거나 어루만지면서 “잘못했다”, “용서해달라”고 말했다. 5·18 행방불명자 묘역을 찾은 임 고문은 묘역 하단에서 전체 행불자의 가묘를 향해 큰 절을 올렸고,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찾아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임 고문 등 특전사회 관계자들은 전날 참배를 시도했으나, 오월정신 지키기 범시도민 대책위와의 물리적 충돌을 우려한 경찰 만류로 묘지 입장 자체가 무산됐다. 임 고문은 이날 “임 여사는 오월어머니를, 저는 동지회를 대표해 참배했다. 전날 돌아갈 수밖에 없어 아쉬웠다”며 “현재 공개할 수 없지만 진상 규명을 위한 동지회 내부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 사회가 요구하는 진정한 사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