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진료가 시범사업으로 전환된 첫날, 플랫폼 업체를 통한 진료 신청이 상당수 취소된 걸로 확인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닥터나우를 통해 이뤄진 비대면진료 신청 가운데 의사가 진료를 취소한 비율이 평소 17%에서 50%로 급증했다. 닥터나우는 비대면진료 플랫폼 업체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곳이다.
플랫폼을 통한 비대면진료는 자신의 증상에 맞는 의사를 선택하면 의사에게 환자 정보가 전달되고, 의사가 이를 수락하는 식이다. 그러나 이 단계에서 의사가 진료 신청을 거절하는 비율이 급증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닥터나우 외에도 대다수의 플랫폼에서 평상시 대비 진료 취소가 늘어났다. 한 플랫폼 업체 관계자는 "평소 100건의 진료가 성공한다면, 지금은 40건 수준으로 급감했다"며 "예외적 초진 대상인지 확인하는 게 번거롭기도 하고 의료기관에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해 진료를 취소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닥터나우 측도 "감기라고 하더라도 질병코드가 동일해야 재진이 되는데, (재진 여부를)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문제와 예외적 초진환자 확인 과정에서 진위여부를 파악하기 어려워 거절을 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예견된 혼란이라는 입장이다. 비대면진료 플랫폼을 이용하는 환자가 대부분 초진이기 때문이다. 원격의료산업협의회는 시범사업 실시 이전부터 "플랫폼 이용자 대부분이 초진 환자인 상황에서 재진만 허용되면 환자 편익이 침해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보건복지부는 진료 취소가 급증한 것이 시범사업이 야기한 진료 차질인지, 과도기적인 현상인지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시범사업 후)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진료 취소의 영향력을 판단하긴 이르다"며 "복지부 차원에서 의료기관과 국민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안에 대해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