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가 간신히 떠받친 경제… 1분기 국민소득 1.9%↑

입력
2023.06.0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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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성장률 0.3%... 역성장 겨우 피해
작년 1인당 총소득 4,249만 원, 4.5%↑

올 1분기(1~3월) 우리 경제가 간신히 마이너스(-)를 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국민의 실질 구매력 수준은 10분기 만에 가장 크게 증가, 경제성장률을 상회했다.

한국은행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3%로 잠정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수출 급감으로 -0.3% 역성장을 기록한 지난해 4분기 이후 소폭이나마 플러스 전환에 성공하면서 기술적 경기침체(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는 피할 수 있었다. 0.3% 성장률은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와 동일하다. 한은은 속보치 발표 이후 경제지표를 추가로 살펴 잠정치를 낸다.

그나마 역성장을 막은 건 내수였다. 민간소비는 오락문화, 음식·숙박 등을 중심으로 0.6% 늘었고, 1분기 GDP 성장률 0.3% 중 0.3%포인트의 기여도를 기록했다. 건물 건설을 중심으로 건설투자도 1.3% 증가했지만, 설비투자는 반도체장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5% 감소했다. 속보치(-4%)보다 감소폭이 커진 것이다.

우리 경제 버팀목인 수출은 반도체 부진에도 자동차 등 운송장비 호조로 1분기 4.5% 증가했다. 수입은 화학제품 등이 늘어 4.2% 증가했으나 수출 상승폭에는 못 미쳤다. 그럼에도 순수출은 1분기 성장률을 0.2%포인트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저조한 출발에도 한은은 ‘상저하고’ 경제 전망을 유지했다. 신승철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과거와 달리 저성장 기조로 접어들고, 잠재성장률도 낮아진 상태”라며 “상반기에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다 하반기 0%대 성장을 벗어나면서 1.4%를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 지갑은 전보다 두둑해졌다.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지난해 4분기 대비 1.9% 증가해 2020년 3분기(2.8%)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해외에서 거둔 소득(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8조1,000억 원에서 14조9,000억 원으로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 1인당 GNI는 4,248만7,000원으로 전년보다 4.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에 미국 달러화 기준으론 7.4% 감소한 3만2,886달러를 기록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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