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개월 연속 감소세인 수출과 관련, "일부 긍정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2일 진단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 겸 제2차 아랍에미리트(UAE) 투자협력위원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전날 발표한 '5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뒷걸음질 치고 있는 수출은 5월에도 전년 대비 15.2% 줄었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은 24억3,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9.3% 감소했다.
추 부총리가 눈여겨본 지표는 수출 악화의 주원인인 중국과 반도체다. 그는 "주요 수출 부진 요인으로 작용하던 대(對)중 수출은 올해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고 반도체는 가격 하락에도 수출 물량이 확대되며 4월보다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실제 5월 중국으로의 수출 규모는 106억2,400만 달러로 월별로는 올해 가장 컸다. 5월 반도체 수출액은 73억6,700만 달러로 전년과 비교해 36.2% 감소했으나, 전월 63억8,000만 달러보단 10억 달러가량 많았다.
추 부총리는 또 "올해 수출 버팀목 역할을 하는 자동차, 이차전지 등도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5월 일평균 수출액이 작년 10월(24억4,000만 달러) 이후 처음 24억 달러를 상회했는데 앞으로 수출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투자 유치, 경제협력 확대 등 정상회의 후속 조치를 강화하고 통상 저변을 넓혀 경제 활력 제고와 수출 회복의 모멘텀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