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1위 암' 유방암 수술 후 재발 환자 20%가 5년 뒤 발생

입력
2023.06.01 21:15

유방암은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1위 암이다. 다행히 조기 발견하면 완치율이 높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유방암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 현황’에 따르면 유방암 진료 환자는 2017년 20만6,308명에서 2021년 26만9,313명으로 30.5% 증가했다.

이같이 유방암 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1기(초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8%에 달한다. 4기로 늦게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30% 미만으로 뚝 떨어진다.

초기에는 통증이 없는 혹이 만져지는 경우가 많은데, 유방암으로 인한 멍울은 단단하고 불규칙한 모양을 보인다. 유방암이 진행되면 유두에서 피 같은 분비물이 나오거나 유두나 피부의 함몰, 유두 주위 피부 습진, 혹은 겨드랑이에서 림프절이 만져지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정승필 고려대 안암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는 “유방암은 초기 전조 증상이 없다. 증상이 없어도 주기적으로 진단해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유방암 자가 진단 테스트로 한 달에 한 번 정도 정기검사를 하는 게 좋다”고 했다.

자가 진단 결과 이상이 있거나 정기검진이 필요하다면 유방암 검사를 받아야 한다. 유방암 검사는 대부분 X선 촬영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한국 여성은 유방 지방이 적고 유선(乳腺) 조직이 많은 ‘치밀(緻密) 유방’이 많은 편이어서 X선 촬영을 활용한 유방촬영술만으로는 정확도가 떨어진다.

또한 국내 50대 이하 여성 50%가 치밀 유방이어서 유방암 검사를 할 때는 유방 초음파검사를 함께하는 게 검사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수술이 필요하다면 암 위치와 분포에 따라 수술 범위와 방법을 정하게 된다.

최근에는 유방 모양은 최대한 유지하고 흉터는 최소화하는 유방 종양 성형술이 이뤄진다. 유방 종양 성형술은 암 제거 때 발생할 수 있는 흉터를 최소화하기 위해 유륜 주변 또는 유방 밑 주름을 절개해 암을 제거하는 수술법이다.

암 종류와 단계에 따라 다르지만 절개 범위도 매우 좁다. 보통 3㎝ 내외로 절개를 하는데 흉터가 눈에 잘 보이지 않고, 암 제거와 동시에 남아 있는 자가 유방 조직을 이용해 원래 유방 모양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다.

만약 암 범위가 넓거나 여러 곳에 분포한다면 유방을 모두 절제해야 한다. 이 경우 유방암 수술과 동시에 유방재건술을 시행할 수 있다.

유방재건술은 암 절제술로 인한 신체 변형을 원 상태로 복원하는 것으로, 보형물 혹은 자가조직을 이용한다.

자가 조직을 이식할 때에는 배나 등의 조직을 떼내 이식한다. 최근에는 보형물과 자가 조직 이식 장점을 합친 하이브리드 유방재건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정승필 교수는 “암을 치료하기 위해 가슴을 절제한 환자는 정신적 고통으로 인해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거나 심하게는 우울증이나 상실감에 빠지기도 한다”며 “유방 종양 성형술이나 유방재건술은 유방 모양을 유지ㆍ회복해 환자 회복과 질환 치유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했다.

유방암은 재발률도 낮지 않다. 대한외과학회지(Annalsㅤof Surgical Treatment and Research) 2023년 1월호에 실린 연구 결과를 보면 전체 유방암 환자 중 12.3%에게서 재발됐으며, 수술 5년 후 재발 환자는 이 중 19.7%다.

정승필 교수는 “유방암은 5년 후에도 재발ㆍ전이 위험이 있기에 장기간 관리가 필요하다”며 “고위험 환자는 암 성장을 억제하는 항호르몬제를 10년까지 복용해야 한다”고 했다.

유방암은 남성들에게서도 발병한다. 남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1~2% 이지만, 발견이 늦어 예후(치료 경과)가 좋지 않을 때가 많다. 남성 유방암도 여성 유방암과 흡사하다. 대개 유두 아래 단단한 혹이 만져져 병원에 오는데, 대체로 남성은 유방 조직이 많지 않고 유방암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 병이 진행된 후 병원에 오는 사례가 많다.

유방암은 하나의 원인으로 발병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원인으로 생긴다. 아직 완전한 예방법도 제시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국내에서는 40대 이하 젊은 환자가 많이 발생하므로 정기검진과 함께 평소 유방암 위험 인자를 피하는 생활 습관을 가져야 한다.

유방암 발병 위험 인자로는 비만ㆍ음주 등이다. 특히 비만은 폐경 후 여성의 유방암 위험도를 높인다.

폐경을 앞두고 있지 않더라도 운동을 포함한 신체 활동은 유방암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환 발생을 억제하기에 규칙적인 신체 활동으로 체중을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음주는 폐경 여부와 상관없이 유방암 발생을 높이기에 주의해야 한다.

또한 한국유방암학회가 발간한 ‘2022 유방암백서’에 따르면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함유한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고 있거나, 첫 아이 출산 이전에 20세 이하부터 피임약을 먹고 있다면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다.

경구 피임약 복용을 중단하면 위험성이 사라진다. BRCA 유전자 변이로 선천적으로 유방암 발병 위험이 높기도 하다. 이럴 때에는 타목시펜ㆍ랄록시펜 같은 약제를 투여하거나 미국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처럼 예방적 유방절제술 등으로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