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성공시켜 본격적으로 운용하게 된다면 “미사일 공격의 정확도가 높아져 새로운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일본 언론이 1일 분석했다. 또 당장은 위성 기술이 위력적이지 않지만, 자체 기술 개발이나 러시아의 기술 지원 등을 통해 기술이 급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아사히신문은 전날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에 대해 "북한의 위성 기술 수준은 아직까지는 위협적이라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간 북한이 탄도미사일에 장착한 카메라로 지구를 촬영해 공개한 사진의 해상도는 3~10m 정도다. 반면 미국 플래닛랩이 제공하는 위성사진 해상도는 50cm이며, 내년엔 신형 위성 발사로 30cm까지 성능을 끌어올리겠다고 예고했다. 미국 미들베리국제대 비확산연구센터의 데이비드 슈말러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미국의 기술 수준을 따라잡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한 위성이 한반도 상공에 있을 때만 지상과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것도 한계다. 독일 항공우주공학 전문가 마르크스 쉴러는 “위성은 궤도에 따라 며칠 또는 몇 주에 한 번씩만 한반도 상공을 비행한다”며 “이런 식이면 미국의 항공모함이나 항공기 등 이동하는 목표물에 대응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군사정찰위성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없다”고도 했다.
그러나 현재 수준만으로 북한의 위성 기술을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미사일을 정확하게 쏘아 올리려면 ‘눈’이 필요하므로 반드시 기술을 고도화할 것이란 얘기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아사히에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에 사용할 카메라는 1m 이하의 높은 해상도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도 “북한이 (위성을) 보유하면 핵·미사일 등 군사적 운용을 보완할 것”이라고 경계했다.
북한이 위성을 다시 발사하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일본 정부는 자위대의 경계 감시 태세를 유지할 방침이다. 한국·미국·일본의 실시간 정보 공유 등을 통해 억지력을 높이겠다는 게 일본의 구상이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과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장관은 1일 도쿄에서 회담을 갖고 “북한의 위성 재발사에 대비해 한미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