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강상현, 생애 첫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수확

입력
2023.06.0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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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박우혁은 8강에서 탈락

태권도 국가대표 강상현(한국체대)이 생애 첫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값진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강상현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 크리스털홀에서 열린 2023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87kg급 결승에서 크로아티아의 이반 사피나를 세트 스코어 2-0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한국이 이 체급에서 우승한 건 2005년 마드리드 대회 이후 18년 만이다. 이로써 강상현은 남자 58kg급 배준서(강화군청)에 이어 한국 대표팀에 두 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강상현은 1라운드 초반부터 두 차례 몸통 공격을 성공하며 6-5로 점수를 가져갔다. 2라운드에서는 머리 공격을 허용하는 등 1-6으로 잠시 주춤했으나, 경기 종료 48초 전부터 몸통 공격을 4회 연속 성공하며 9-7로 역전승을 거뒀다.

제주도 출신 강상현은 지난 2월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처음 1진 태극마크를 달았다. 당시 제주도 출신 선수로는 2002년 고대휴 제주도청 감독 이후 21년 만에 대표팀에 발탁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세계랭킹 29위에 불과한 강상현은 16강에서 2위 이카로 미구엘 소아레스(브라질), 8강에서 7위 아흐메드 라위(이집트), 결승에서 1위 사피나 등 강력한 선수들을 차례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강상현은 “처음 국가대표로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많이 긴장했지만 응원받으며 즐겁게 경기를 치렀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올해 초에는 국가대표가 되는 게 목표였다. 국가대표가 된 후로는 세계대회 우승을 꿈꿨는데 이뤘다”며 “2024 파리 올림픽에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후회 없이 한 번 도전해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남자 80kg급에 출전한 ‘디펜딩 챔피언’ 박우혁(삼성에스원)은 8강에서 이탈리아의 시모네 알레시오에게 0-2로 패하며 2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여자 49kg급에 출전한 강보라(영천시청)는 16강에서 중국의 궈칭에게 0-2로 무릎을 꿇었다.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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