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의 명곡 '보헤미안 랩소디', 원래 제목은 '몽골리안 랩소디'였다

입력
2023.06.01 08:37
NYT, 소더미 경매 출품된 가사 초고 공개

영국 록밴드 퀸의 명곡 '보헤미안 랩소디'의 원제가 '몽골리안 랩소디'였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보헤미안 랩소디를 작사·작곡한 퀸 보컬리스트 고(故) 프레디 머큐리의 유산 상속자인 메리 오스틴은 자신이 보관하고 있던 머큐리의 가사 초고를 오는 9월 진행될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 출품했다. 보헤미안 랩소디의 가사가 적힌 초고는 1991년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에 따른 기관지 폐렴으로 사망한 머큐리의 영국 런던 자택에 있었다고 한다.

경매에 출품된 가사 초고는 총 15쪽 분량이다. 머큐리는 이 중 한 페이지에 '몽골리안 랩소디'라는 제목을 먼저 적었다. 이후 '몽골리안'이라는 단어를 실선으로 지운 뒤 그 위에 '보헤미안'이라는 단어를 추가했다.

초고에는 노래 제목 외에도 가사 곳곳의 수정 흔적이 드러나 있다. 예컨대 "마마, 저스트 킬드 어 맨(Mama, Just killed a man)"으로 시작되는 보헤미안 랩소디의 도입부는, 당초 "마마, 데어스 어 워 비갠(Mama, There's a war began)"이었다.

소더비의 문서 분야 전문가인 게이브리엘 히튼은 런던 경매장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보헤미안과 몽골리안은 모두 같은 운과 리듬을 지니고 있는 단어"라며 "머큐리는 작사 과정에서 특정 단어를 여러 단어로 교체하는 작업을 즐겨 했다"고 말했다.

퀸 전문가인 마크 블레이크는 NYT 인터뷰에서 "머큐리가 '몽골리안 랩소디'라는 문구를 제목으로 고민했다는 건 놀랄 일이 아니다"라며 "다른 록밴드와 마찬가지로 퀸도 곡을 만드는 과정에서 장난스러운 가제를 붙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퀸의 전기 작가 중 한 명인 짐 젠킨스는 "보헤미안 랩소디가 제목과 상관없이 히트했을 것이라고 확신하지만, 머큐리의 최종 선택이 더 나았다"고 평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머큐리의 일생을 다룬 할리우드 영화 제목이기도 하다. 2018년 개봉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한국에서만 99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등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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