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닝메이트서 경쟁자로… 펜스 전 미국 부통령, 7일 '대권 도전' 선언

입력
2023.06.01 07:53
공화당 경선 여론조사선 지지율 4% 미만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이 이달 7일(현지시간) 2024년 미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2016년 대선 땐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나서 트럼프 정권을 창출했던 그가 이번엔 공화당 경선에서 과거 '주군'과 경쟁을 벌이기로 한 것이다.

지난달 31일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펜스 전 부통령은 오는 7일 공화당의 첫 대선 경선 지역인 아이오와주(州)에서 차기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그는 자신의 64번째 생일이기도 한 같은 날, CNN방송이 주최하는 '공화당 대선후보 타운홀 행사' 프로그램에도 출연한다.

펜스 전 부통령의 가세로 공화당 대선 경선 출마자는 총 8명이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팀 스콧 연방 상원의원,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 에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가 대선 본선 티켓을 놓고 경쟁할 후보들이다. 이들 외에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크리스 스누누 뉴햄프셔 주지사 등도 대선 레이스 합류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현재 공화당 대선 경선 관련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응답자의 과반 지지를 받으며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 있다. 펜스 전 부통령 지지율은 평균 4%에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펜스 전 부통령은 2021년 1월 6일 의회 폭동 사태를 계기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립하는 관계가 됐다. 폭동 발생 당일, 펜스 당시 부통령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2020년 11월) 대선 승리를 공식화하는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선거 결과를 인증하지 말고 뒤집으라"는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명령'을 거부했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스 전 부통령을 맹비난했고, 펜스 전 부통령 역시 "역사가 그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맞섰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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