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 해고, 재택 축소 못 참아"... 아마존 직원 1900명 파업

입력
2023.06.01 01:12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직원들이 사측의 대량 해고와 재택근무 축소 조치에 반발해 파업에 나선다.

31일(현지시간) 미 CNBC와 CNN방송 등에 따르면 아마존 직원들은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기준) 한시적으로 작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아마존 본사가 있는 시애틀 기준으로는 점심 시간에 해당한다. 전 세계 아마존 직원 가운데 1,900명 가량이 동참할 예정이다. 이 중 900여 명은 아마존 본사에 있는 대형 유리돔 '스피어스' 앞에 모여 현장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아마존 직원들은 사측의 대량 해고에 분노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해 가을부터 2만7,000명에 달하는 직원을 해고하는 등 29년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재택근무 축소도 직원들을 파업으로 이끈 요인 중 하나다. 아마존은 지난달 1일 최소 주 3회 사무실 출근을 의무화해, 사실상 재택근무 종료를 선언했다. 이와 관련해 사측은 "일부 직원들이 사무실 복귀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걸 인정한다"면서도 "더 많은 직원들이 사무실에 돌아온 첫 달에 만족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아마존이 기후변화 대응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비판도 거세다. 아마존의 최근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1년 사이 이 회사 탄소 배출은 40% 급증했다. 직원들은 아마존이 오는 2030년까지 전체 물류 배송의 절반을 탄소 중립적으로 이행하겠다는 '쉽먼트 제로(Shipment Zero)' 약속을 최근 폐기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마존의 한 직원은 "현재 아마존 근로자들의 사기는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CNN에 전했다.

조아름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