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구연맹(KBL)이 선수단 임금 체불 등으로 물의를 빚은 고양 데이원에 최후통첩을 내렸다.
KBL은 31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제28기 제5차 임시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데이원 구단으로부터 선수단 연봉 체불 해소방안, 향후 구단 운영 계획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데이원은 부산시와의 연고지 협약서와 체불 연봉 해소방안 등을 제출하고, 새로운 네이밍 스폰서 후보 기업과의 협상 상황 등을 설명했다. 또 연맹과 각 구단의 이해와 협조도 구했다.
이에 KBL은 데이원이 다음 달 15일까지 연봉 체불과 추후 구단 운영 방안에 대한 구체적 조치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16일 오전 7시 임시총회 및 이사회를 개최해 데이원 구단의 자격을 심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데이원은 다음 달 15일까지 선수와 직원 임금 체불을 비롯한 각종 부채를 해결할 마지막 기회를 받게 됐다.
데이원은 2021~22시즌 종료 이후 대우조선해양건설을 모기업으로 하는 데이원스포츠가 고양 오리온을 인수해 창단한 구단이다. 캐롯손해보험을 네이밍 스폰서로 유치하는 데 성공해 지난 시즌 고양 캐롯이라는 이름으로 경기장에 나섰다.
그러나 KBL에 내야 했던 가입비를 뒤늦게 내거나 선수단 급여 지급일을 지키지 못하는 등 시즌 내내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렸다. 설상가상 올해 3월에는 네이밍 스폰서 계약이 종료됐고, 시즌이 끝난 후에는 고양 데이원으로 구단명이 바뀌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데이원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5위에 올라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4위 울산 현대모비스를 3승 2패로 꺾고 4강까지 오르며 고양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데이원의 정경호 단장은 이사회 후 취재진과 만나 "(구단의) 위기 해결 방안을 제출했다. 이후에는 KBL의 결정에 따르겠다"며 “다음 달 15일 이전이라도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네이밍 스폰서 후보 기업에 대해서는 “(협상을) 진행 중인데 날짜가 문제”라며 “우리 쪽도 총회 일정을 받았지만 (상대도) 이사회 등을 잡아야 하지 않나. 조속히 마무리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