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10배↑…부산, 기업·투자 유치 역대 '최고'

입력
2023.05.31 14:19
2021년 4월 이후 최근까지 8조6084억 원
실제 투자 이행 사업 전체 대비 48% 달해
투자 완료, 센터 개소·운영 잇따라 진행


부산지역 기업 및 투자 유치 실적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는 지난 2년 사이 특히 두드러져 이전 성과의 연간 10배 이상의 수준에 달하고 있다.

부산시는 2021년 4월 이후 최근까지 모두 101건, 투자금액 8조6,084억 원으로 역대 최대의 기업 및 투자유치 성과를 올렸다고 31일 밝혔다.

2020년 22개 사 2,815억 원의 유치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부산시 투자유치 규모(연평균 3,000~ 4,000억 원)와 비교하면 최근 2년 동안 8조6,084억 원의 기업과 투자 유치는 1년으로 나눌 경우 연간 4조 원이 넘기 때문에 기존 연평균 보다 10배 이상 많은 성과를 낸 것이다.

2021년 이후 체결한 투자유치 협약 이행 속도도 빠르다. 입주 완료 및 시설준공이 14건, 진행 중 35건으로, 실제 투자가 이행되고 있는 사업이 전체 대비 48%에 이른다.

산업통상자원부 고시 등 투자유치 관련 규정에 따르면, 투자기간이 부지계약에서부터 건축허가, 설계, 착공, 준공 등에 이르기까지 기본적으로 국내 기업은 3년, 외국 투자기업은 5년 정도가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 이행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 부산 센텀시티 내 클라우드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2021년 11월에서 지난해 11월 사이 투자 협약을 맺은 클루커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메가존클라우드 등은 부산지사 및 법인신설 등의 형태로 수개월 만에 투자를 완료했다. 같은 기간 안에 투자협약을 맺은 대규모 컨택센터 운영사인 유베이스와 우아한 형제들 등도 센터를 이미 개소해 운영 중이다.

2021년 5월 투자 협약을 체결한 바이오 분야 싱가포르계 외국투자기업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국제 명지신도시 내에 지하 1층, 지상 6층, 전체면적 3만1,000여㎡ 규모로 첨단 바이오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센터를 연내 준공을 앞두고 있다. 같은 해 하반기 유치한 국내 물류 대표기업인 쿠팡, BGF리테일, LX인터내셔널도 행정절차를 거쳐 올 하반기 착공을 서두르고 있다.

부산 향토 반도체 대표기업 리노공업도 토지매입을 이미 완료하고 착공에 따른 절차를 이행 중이며, 지난 2월 투자협약을 체결한 파나시아도 3개월 만인 지난 5월 16일 미음산단 내 1만4,000㎡ 규모의 ‘그린 이피씨 센터(Green EPC Center)’ 기공식을 가지는 등 투자 진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창호 부산시 디지털경제혁신실장은 “현재 부산 이전을 준비 중인 블록체인 기업들도 블록체인 벤처컨벤션, 역외기업 육성센터,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3단계 등 기반 시설이 조성되면 투자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권경훈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