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언석 구청장 “도봉구에선 45세도 젊다… 청년 복지 확대·장년 정책 발굴할 것”

입력
2023.06.01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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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오언석 도봉구청장
초고령 사회 대비 차원에서 청년 나이 상향
사각지대였던 장년 정책 구상 여지도 생겨
양말산업 판로 개척 위해 하반기에 LA 방문
서울 변방이 아닌 중심이 되는 원년으로 삼을 것

서울 도봉구는 올해 4월 조례를 개정해 청년 연령 상한을 39세에서 45세로 올렸다. 덕분에 청년 인구가 8만 명(25.8%)에서 10만 명(34.9%)으로 늘어났다. ‘숫자 장난’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이에 대해 오언석(52) 도봉구청장은 “우리 구는 평균 연령 47세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두 번째로 높다”며 “누구보다 먼저 겪게 될 ‘초고령 사회’를 대비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취임 1년을 앞두고 있는 오 구청장을 지난달 16일 만나 구정 현안을 들어봤다.

-서울의 자치구까지 청년 연령을 높여야 하는 상황인가.

“고령화는 비단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서울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 청년 정책 혜택 대상을 확대해 청년 인구를 유입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청년들을 위한 별도 기금을 조성해 주거 및 창업 공간 보증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공공기관, 중소기업, 해외일자리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고, 청년창업지원센터 ‘씨드큐브 창동’도 곧 개관한다. 청년 연령이 상향되면서 그간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46~64세를 위한 ‘장년 정책’ 구상 여지도 생겼다. 장년층 수가 줄어든 만큼 예산 부담도 덜 수 있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도봉형 맞춤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

-도봉구는 베드타운이다.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복안이 있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살아야 도봉구가 산다. 그래서 서울 자치구 최초로 ‘소상공인 매니저 제도’를 도입했다. 매니저들이 직접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찾아가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세무와 법률, 회계 등 적재적소에 필요한 도움을 준다. 얼마 전부터 오전 11시~오후 2시, 오후 6~9시에는 상가 앞 주정차 단속도 유예하고 있다. 주차 단속 걱정이 사라져 음식점 주인들이 무척 좋아한다. 범칙금이 줄어 세수는 감소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지역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한다.”

-도봉구만의 독창적인 경제 콘텐츠 발굴도 시급하다.

“도봉구는 전국에 유통되는 양말 40%를 생산하는 ‘양말산업의 메카’다. 상반기에 초등학생 대상으로 양말그림 공모전을 열었다. 양말제조업 플리마켓, 양말판매지원센터 구축 등을 준비 중이다. 하반기에는 관람객 30만 명이 방문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인축제에 ‘해외시장 판로 개척단’도 파견한다. 연간 670만 명이 찾는 도봉산의 청정 이미지를 딴 수제맥주 개발과 관광객 유치를 위한 도봉산 케이블카 설치도 추진 중이다.”

-현장형 구청장으로 통한다.

“지난해 7월 취임 직후 14개 동을 돌며 현장 민원을 청취했고 10개월간 90% 이상을 해결했다. 구청장실 직속 민원실도 별도로 운영 중이다. 덕분에 ‘현장형 구청장’이라는 칭찬도 듣고 있다. 하지만 고도제한 완화처럼 구청 차원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도 산적해 있다. 이 때문에 영업사원이라도 된 듯이 서울시, 정부부처, 대통령실 등을 찾아다니며 발로 뛰었다.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C 노선 도봉 구간 지하화 같은 결실도 맺을 수 있었다. 남은 3년 임기 동안에도 항상 현장을 지킬 것이다.”

-올해 도봉구 출범 50년이다. 앞으로 구정 운영 방향은.

“도봉구가 서울의 변방이 아닌 중심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 7월 1일 덕성여대에서 열리는 50주년 기념식에서 브랜드송을 발표하고, 구 발전에 기여한 구민들에게 도봉구민대상을 시상할 예정이다. 도봉구 50년 역사를 돌아보는 사진전, 마라톤대회, 전통시장 축제, 서울시향 공연, KBS ‘전국노래자랑’도 준비했다. 주민들과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갈 생각이다.”

김표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