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살해 20대 여성' 과외 중개 앱 통해 피해자 만났다

입력
2023.05.30 21:15
자녀 가르칠 사람 구한다고 접근
경찰, 피의자 신상공개 여부 검토

부산에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20대 여성 피의자는 과외 중개 앱을 통해 피해자에게 접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피의자 신상공개를 검토하고 있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30일 "살인과 사체 유기 등 혐의로 구속된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우발적 범행"이라는 취지로 진술했지만, 경찰은 A씨가 범행을 사전에 계획한 뒤 범행 대상을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특정하고 접근했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찰은 A씨의 휴대폰 디지털 포렌식 결과를 토대로 사건 당시 정확한 범행경위와 계획범행 여부를 따져볼 예정이다.

A씨는 지난 26일 과외 중개 앱을 통해 과외강사로 등록된 20대 여성 B씨에게 연락해 “고등학생 자녀를 가르칠 20대 과외 선생님을 구하고 있다”고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당일 오후 5시 30분쯤 부산 금정구에 있는 B씨 주거지에서 흉기로 B씨를 살해한 뒤 훼손한 시신 일부를 낙동강 인근 숲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살해 후 차량으로 30분가량 떨어진 자신의 집으로 가서 시신을 유기하기 위해 필요한 여행용 가방을 가져왔다. 칼과 락스, 비닐봉지 등을 구입한 정황도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처음 만난 피해자를 피해자 집에서 살해하고 시신까지 훼손한 후 유기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단독 범행이라고 진술하고 있지만 공범 여부에 대해 수사 중"이라며 "정신질환 병력과 약물 복용 사실이 있는지 파악 중이지만, A씨가 반사회적 성향을 지녔는지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A씨의 성향을 분석하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A씨에 대한 신상 공개를 검토하고 있다. 경찰청과 논의를 거쳐 외부위원 4명, 내부위원 3명 등 전문가로 구성된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기 위한 날짜를 협의하고 있다.





부산=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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