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9만 원에 도심 한복판... 대구행복기숙사 문 활짝

입력
2023.05.30 18:50
교육부·대구시·사학진흥재단 30일 개관식
중앙로역 600m, 지역 주민에게도 시설 개방

한 달에 최소 19만 원만 내면 대구 중심가에서 대학교로 통학할 수 있는 대구행복기숙사가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30일 대구시와 한국사학진흥재단(KASFO)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대구 중구 수창동 대구행복기숙사에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홍덕률 KASFO 이사장, 홍준표 대구시장 등 관계자들이 대구행복기숙사 개관식을 열고 대학생의 학업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대책과 방안을 논의했다. 이 기숙사는 교육부와 대구시, 재단이 협업해 지은 최초의 연합기숙사로 재단이 운영을 전담하고 있다.

이 부총리는 "대학생들의 주거난을 해소하기 위해 각 기관이 참여한 뜻깊은 사업"이라며 "교육부도 대학생이 주거문제로 학업에 소홀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이사장도 "기숙사는 지역의 주민과 청년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복합공간이 돼야 한다"며 "대구행복기숙사를 시작으로 다른 지역에도 행복기숙사가 들어설 수 있도록 정부,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행복기숙사는 국비 310억 원 등 총사업비 448억 원을 들여 옛 대구지방국세청 교육문화관 터에 면적 3,052㎡ 연면적 2만5,452㎡에 지상 14층 지하 2층 1개동 규모로 2인실 496곳 등 총 503실과 주차장 90면, 독서실, 다목적실, 편의점, 구내식당 등을 갖추고 지난 2월24일 착공 2년 여 만에 준공했다.

기숙사에는 지난 1일 청년센터와 희망옷장을 비롯한 취업 등 지원 시설과 대구시와 대학간 교류사업 등을 추진하는 기관인 지역대학협력센터가 입주를 마쳤다. 다음달에는 카페도 영업을 시작한다.

대구나 경북지역 대학 재학생 중 39세 이하 청년은 보증금 10만 원을 비롯해 월 24만 원에 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고, 대학 추천이 있으면 월 19만 원으로 이용료가 뚝 떨어진다. 월 45끼 기준 총 19만8,000원인 낮은 식비와 대구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과 직선거리로 600m 거리에 있다는 높은 접근성도 입소 학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90면에 이르는 주차장과 입주 시설도 주민에게 개방돼 청년과 지역주민이 교류하는 매개체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날 KASFO 집계 결과 입소생은 남학생 136명 여학생 450명으로 총 19개 대학의 학생 586명이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대구시와 KASFO 등 기관은 더 많은 학생들이 낮은 가격으로 쾌적한 공간에서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입소생 모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홍준표 시장은 "전국 최초로 기숙사와 청년지원시설이 공존하는 곳으로 가장 혁신적인 기숙사 모델이 될 것"이라며 "대구행복기숙사가 청년문화의 중심지로 성장해 도심에 젊은 활력을 불어넣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류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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