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운 사기'가 베일을 벗었다. 주연 겹치기 편성부터 전작의 저조한 시청률 등 아쉬운 상황 속에서도 작품과 캐릭터, 배우들의 호연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29일 tvN '이로운 사기'가 첫 방송됐다. '이로운 사기'는 공감 불능 사기꾼과 과공감 변호사,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의 악을 향한 복수극이자 공조 사기극이다. 어느 누구로든 변신할 수 있고 목적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이용하는 공감 불능의 사기꾼 이로움(천우희)과 타인의 고통을 보고 있으면 그 감정이 고스란히 전이돼 어느새 고통을 느끼고 마는 과공감 증후군 변호사 한무영(김동욱)이 이야기를 이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로움의 무죄가 밝혀졌다. 앞서 이로움은 금성시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15년 형을 받고 교도소에서 수감됐다. 특히 10대 소녀가 부모를 살해했다는 지탄을 받으면서 하루하루를 살고 있었다. 이때 진범 예충식(박완규)이 나타나 자백을 하면서 이로움은 풀려났다. 이로움은 국가배상 청구 소송을 위한 담당 변호사로 한무영을 고용했고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됐다. 유독 의뢰인의 감정에 깊게 공감하는 한무영은 이로움의 거짓 눈물에 당황을 감추지 못했다. 이로움의 주변 사람들 모두 이로움이 사이코패스일 것이라고 귀띔했기 때문에 한무영의 공포심은 더욱 깊어졌다.
석방된 이로움은 장물 단속하는 경찰로 위장해 각종 명품들과 패물을 챙겼다. 카지노에서 수많은 현금을 챙겨 집으로 돌아가던 중 보호관찰관 고요한(윤박)을 마주쳤고 한무영이 위기의 이로움을 도왔다. 이때 한무영과 이로움이 어린 시절 만난 적이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했다.
'이로운 사기'는 다양한 장르를 복합적으로 다뤘다. 1회 안에 블랙코미디부터 스릴러적 요소, 휴머니즘 등 각기 다른 색채를 조화롭게 표현해냈다. 공감 불능의 천재 사기꾼 이로움이 복수를 위해 벌이는 원대한 사기를 행하고 그려나간다는 주제는 앞으로 이 이야기가 뻗어나갈 방향성을 가리킨다. 악인을 벌하면서 정의를 실현하는 이야기는 앞서 큰 사랑을 받았던 '모범택시'와 결이 비슷하지만 팀이 아닌 개인의 복수극이라는 점에서 결을 달리한다.
아울러 주인공인 이로움이 약자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사기를 쳐 복수를 행한다는 이야기는 궁금증을 자아낸다. 아직까지 이로움의 계획이나 내면이 드러나지 않은 만큼 '이로운 사기'가 풀어낼 서사에 궁금증이 모인다.
그런가 하면 '이로운 사기'는 꽤 불리한 출발점에 서 있다. 먼저 김동욱의 주연작인 KBS2 '어쩌다 마주친, 그대'가 같은 요일에 방송 중이기 때문에 '겹치기 편성' 논란이 일었다. 김동욱과 김동욱의 대결이라는 웃지 못할 상황이 일어났다. 또 월화극이 꾸준히 저조한 성적표를 받고 있기 때문에 '이로운 사기'가 받는 무게감이 적지 않다.
한편 이날 시청률은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4.6%, 최고 5.4%를 기록했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4.6%, 채널A '가면의 여왕'은 2.8%의 수치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