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친노' 조기숙 "이재명 포퓰리스트에 가까워"

입력
2023.05.30 07:59
"민주당 지지자는 트럼프 지지자와 비슷"
"조국 당선돼도 민주당 다른 지역구서 다 참패"
"조민, '저렇게 철이 없는 사람이 있나'"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원조 ‘친노’(친노무현)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해 “포퓰리스트(인기영합주의자)에 가깝다”며 비판했다.

조 교수는 지난 29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노무현 전 대통령은 “혁신가”라면서 이 대표에 대해선 “완전히 포퓰리스트는 또 아니에요”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노 전 대통령과 가장 비슷한 정치인으로 꼽힌다는 의견에 대해 “겉으로 보면 예를 들면 굉장히 노동도 했었고 고생했던 인생 역정이라든지 또는 대중과 굉장히 쉬운 언어로 소통도 잘하고 카리스마도 있고 또 무엇보다 기득권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닮은 점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노 전 대통령과 이 대표를 각각 혁신가와 포퓰리스트로 분류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우선 “혁신가의 특징은 일단 지지자가 굉장히 이성적이고 비판적인 지지자이고 그다음에 제도 개혁을 통해 뭔가 국가의 미래를 바꾸려고 한다”고 정의했다.

이어 “민주당 지지자 다수가 포퓰리스트 지지자”라며 “트럼프 지지자랑 매우 비슷합니다, 행태가”라고 주장했다. “지지자가 굉장히 무비판적이고 비이성적”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이 대표가 하는 제도 개혁은 국가의 미래를 위한 제도 개혁이 아니라 당내 개혁만 한다”면서 “자신의 친권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 개혁을 해요. 대표적인 게 대의원 폐지”라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출마설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과연 이런 일(조 전 장관 출마)을 할까, 아직 조금 의심스럽다”며 “조 전 장관이 출마하면, 본인도 당선이 가능할지 의문이지만 당선된다 해도 민주당은 다른 지역구에서 다 참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교수는 “일단 1심에서라도 유죄 판결을 받은 분은 나온다고 해도 또 직을 상실할 수 있다”면서 “그러니까 국민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의 딸 조민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공개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조씨 유튜브가 (구독자) 10만 명으로 실버버튼을 단 게… 국민 눈에 비춰볼 때는 정치적으로 비춰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씨가) 가족을, 그것도 자기 입시 때문에 어머니를 감옥에 보낸 것”이라며 “그러고서 나는 내 일생을 행복하게 지내겠다고 하면, 국민 입장에선 ‘저렇게 철이 없는 사람이 있나’ 이런 게 굉장히, 그러니까 이게 정치 문제가 아닌데 정치화가 되고 기분이 나빠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안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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